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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필 원고는 국어문법 출간 한 해 전인 1909년 7월에 완성됐으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지난 2012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국가기록원은 육필 원고가 유일한 희귀본임에도 불구하고 기획 전시 등에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원본의 훼손을 방지하고 전시 또는 열람과 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맞춤형 복원·복제 서비스’를 지원했다.
복제 작업을 위해서는 우선 원본에 대한 조사를 끝낸 후 원본과 가장 유사한 종이를 준비한다. 그 후 이미지 스캔과 편집, 색맞춤, 디지털 인쇄와 외형 재현 과정(첨지, 책끈, 표지 재현, 장정 등)을 거쳐 원형 복제를 진행한다.
이번 복제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한지를 사용했고, 원본과 가장 유사한 이미지 재현을 위해 고해상도로 스캔한 이미지는 세밀하게 편집한 뒤 디지털 인쇄를 했다. 특히 표지는 원본과 똑같이 얼룩의 위치와 색상까지 맞춰 인쇄했다. 인쇄한 표지는 전통 방식으로 밀랍을 칠한 후 능화판에 밀돌로 밀어 능화문을 재현했다. 책을 묶기 위해 사용한 책끈은 꼭두서니 등 전통 염료를 끓여 염색한 후 사용했다.
국가기록원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국가기록물의 보존 수명을 연장하고 후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민간과 공공 67곳의 235건(약 8200매)을 복원했다.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은 “우리 말글 역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 육필 원고를 더욱 안전하게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복제해 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복제된 기록물은 전시 등을 통해 많은 국민이 관람하고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병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원장은 “이번 ‘국어문법’ 육필 원고 복제로 우리나라 국어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소중한 기록 유산들이 훼손되지 않고 안전하게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