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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25% 하락한 127.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2.06%)에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머스크를 둘러싼 잇단 악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전날인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과 관련해 배심원단 재판을 받는다. 머스크는 2018년 초 테슬라를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름여 만에 돌연 말을 바꿔 상폐 계획을 철회했고, 급등했던 주가가 폭락했다.
머스크의 말을 믿고 테슬라 주식, 채권, 옵션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투자자 측은 증권사기라고 주장하고 있고 머스크 측은 사우디 국부펀드가 결정을 뒤집은 탓이라고 책임을 돌리며 고의로 속인 게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테슬라가 자랑하던 자율주행 기술이 과장됐다는 내부 증언까지 나왔다. 2016년 공개된 테슬라 모델X의 홍보영상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구현된 것처럼 비춰졌는데, 당시 자율주행 기술을 담당했던 테슬라 이사는 운전 경로가 사전에 차량에 입력된 것이라고 폭로했다. 영상이 연출·조작됐다는 얘기다.
심지어 머스크는 자율주행 개발팀에 이메일을 보내 홍보영상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영상에 등장하는 ‘운전석에 있는 사람은 법규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차량은 스스로 운전한다’는 문구는 그가 직접 삽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장·과대 홍보를 사실상 주도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인수한 트위터에선 광고주가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전날 머스크가 테슬라를 인수한 뒤 500곳이 넘는 광고주가 트위터 내 광고를 중단했고, 그 결과 트위터의 하루 광고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40%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리서치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부터 트위터에 광고했던 광고주 상위 100곳 중 75곳 이상이 1월 첫째 주에 광고를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주요 광고주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트위터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금융사들로부터 빌린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일각에선 개인 자금을 트위터에 더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