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40)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클래식으로 편곡해 담은 새 앨범 ‘디즈니 북’을 다음달 16일 발매한다. 월트 디즈니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디즈니 뮤직 그룹이 함께 선보이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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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명곡을 유명 클래식 작곡가의 스타일로 편곡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겨울왕국’의 대표곡 ‘렛 잇 고’(Let It Go)는 라흐마니노프와 리스트 스타일로, ‘신데렐라’의 삽입곡 ‘어 드림 이즈 어 위시 유어 하트 메이크스’(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는 쇼팽 스타일로 편곡했다. 재즈 보컬리스트 안드리아 보첼리, 재즈 피아니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존 바티스트 등 유명 뮤지션, 그리고 나탈리 테넨바움, 랜디 커버 등 정상급 편곡자들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랑랑의 아내인 독일계 한국인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도 이번 앨범에 함께 했다. ‘피노키오’의 대표곡 ‘웬 유 위시 어폰 어 스타’(When You Wish Upon A Star)를 영어와 한국어로 불렀다. 랑랑은 “아들을 위한 선곡”이라며 “처음엔 (팝 가수) 퍼렐 윌리엄스에게 제안했는데 퍼렐이 ‘모두가 아는 노래라 내가 부르면 내 커리어가 끝난다’는 농담과 함께 거절해 대신 지나가 부르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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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랑랑은 “크로스오버라고 하면 클래식을 팝 스타일로 바꾸는 걸 흔히 생각하는데, 이번 ‘디즈니 북’은 반대로 (팝 스타일의) 디즈니 곡을 클래식 형태로 바꾼 것이 가장 큰 차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아내와 함께 한국을 찾아 내한공연을 가진 랑랑은 빠른 시일 내에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한국은 음악에서 중요한 나라라 기회가 되면 최대한 방문해 연주하고 싶습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년 여름 다시 한국을 찾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제 곡을 연주할 날이 속히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