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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카카오그룹주를 던진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카카오는 외국인이 243억원, 기관이 158억원 순매도했다. 낙폭이 가장 컸던 카카오뱅크 역시 외국인이 2068억원 내다팔았다. 이외에 카카오페이는 기관과 개인이, 카카오게임즈는 기관이 매도 우위를 점했다. 이날 하루에만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은 2조3390억원이 날아갔다.
카카오그룹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데는 ‘카카오톡 송금하기’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논란이 발단이 됐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전금법 개정안에는 선불충전을 이용한 송금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카카오톡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금융위원회 측에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선불전자금융업자가 자금이체업을 허가받을 경우 송금 업무를 영위할 수 있다”는 해명을 내놓았으나 주가는 회복되지 못했다.
여기에 전날 장 마감 후 국민은행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3800만주 중 1476만주를 대량 매도한 게 낙폭을 키웠다. 국민은행은 이번 매각으로 보유 지분이 8%에서 5%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밖에 간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 연은 총재도 신속한 금리 인상에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연준 의원들의 이 같은 매파적 발언이 쏟아지며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성장주로서 두각을 나타냈던 흐름이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선 하반기 카카오에 대해 지난해 대비 성장률은 둔화하더라도 상반기에 이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톡광고, 모빌리티, 페이, 스토리, 미디어 등 고성장 지속되며 성장주로서의 체력은 문제가 없다”며 “시장 디스카운트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당초 예상보다 올해 실적 성장은 둔화될 수 있으나, 3분기 추석 연휴와 4분기 성수기 시즌 진입에 따라 커머스와 광고 시장의 회복이 기대된다”며 “웹툰과 미디어 콘텐츠, 모빌리티의 실적 성장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