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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가 국내에 식음료 매장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디올은 지난 2015년 서울 청담동 디올 매장 5층에 카페를 차렸다. 아메리카노가 1만9000원, 에프터눈 티 세트가 12만원 등으로 메뉴 가격대가 일반 카페보다 고가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에르메스, IWC, 브라이틀링 등이 각각 식음료 매장을 선보였다. 오는 5월에는 루이비통이 서울 청담동에 카페를 열 예정이다.
명품 브랜드의 식음료 매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위한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소비 방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맞물리면서 명품 식음료 매장은 일종의 인증샷 명소로까지 자리 잡았다.
종종 고가의 식음료 매장을 방문한다는 임세희(29세)씨는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매장의 인테리어, 분위기, 서비스 등을 두루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기분 전환을 위해 찾는다”고 전했다. 김모(27세)씨는 “열심히 일한 나에게 이정도의 사치는 허락해 줘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구찌 레스토랑도 매장을 열기 전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진 바 있다. 앞서 16일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을 받은 구찌는 홈페이지 오픈 4분 만에 모든 시간대 좌석이 마감됐다. 구찌 레스토랑의 전체 좌석수는 메인 다이닝룸 28석, 테라스 36석으로 구성돼 있다.
명품 브랜드는 식음료 매장을 통해 자사 정체성을 알린다는 목적이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음식과 디저트를 즐기며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하고, 이들이 남기는 인증샷을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누리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이 값비싼 식음료 매장을 만들고 수차례 가격을 인상하면서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