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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구도 속에서 불가피하게 심 후보에게 투표하지 못한 2030 여성들이 미안한 마음을 담아 후원금을 보냈다는 게 정의당 측의 설명이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대본 해단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새벽까지 심상정 후보의 후원 계좌 등으로 들어온 후원금은 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당선됐을 때 성평등 사회가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2030 여성 유권자들이 심 후를 찍지 못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심 후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다당제 연합정치로 나아가달라는 열망이 담긴 소중한 후원금”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도 이날 해단식에서 “끝까지 정의당의 소신정치에 소신투표로 응답해준 시민들의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또 득표율을 넘어 밤새 정의당에 12억원의 후원금을 쏟아준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의 준말) 시민들의 마음에도 큰 위로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승부에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있다”며 “이분들은 6월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에게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2.47% 득표율을 얻은 것과 관련해선 “오늘의 저조한 성적표는 양당정치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한 1세대 진보정치의 한계이자 저 심상정의 책임”이라며 “다음 세대 리더십은 더 소신 있고 당당하게 제3세력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