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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이 모교인 고려대에 1억2000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고려대는 이를 토대로 ‘연만희 연구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연만희 재단법인 보건장학회 이사장(전 유한양행 회장)이 유한양행 2000주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기부금 전달식은 지난 26일 고려대 본관에서 열렸다. 연 이사장은 “이북 출신이고 아버지도 일찍 여읜 제가 이만큼 성공한 것은 모교인 고려대와 고 유일한 박사님 덕분”이라며 “고려대가 고 유일한 박사 관련 연구와 사회에 기여할 경영철학을 연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연 이사장의 뜻을 살려 연만희 연구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3년간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경영철학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방침이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지난 4월 총장 직속 기구로 지속 가능 발전의 핵심 요소를 논의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며 “연구와 사회 공헌에 매진,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연 이사장은 1930년 황해도 출신으로 1955년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1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뒤 최고 경영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전문이사·대표이사·회장에 이어 유한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가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는 보건장학재단은 국민 보건 향상을 위해 고 유일한 박사가 기증한 유한양행 주식과 제약업계 출연금을 바탕으로 1963년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연 이사장은 1988년부터 보건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연 이사장의 이번 기부는 총 세 번째 유가증권 기부다. 1994년부터 2021년까지 기부 총액은 10억 7000만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