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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커스 전 대사는 1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략은 부재했다. 장기적 전략이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커스 전 대사는 “중국은 그동안 빠르게 성장해왔다. 10년 만에 GDP 2배가 됐고, 20~30년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10여년전 G20에서 G2, G0로 이어지는 지금,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럴려면 대중정책은 실용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바둑을 두는 것처럼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느리긴 하지만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나가야만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금까진 그러하지 못했다. 지금 상업의 문제, 군사안보의 문제 등에 있어서 우리가 교착상태에 빠진다면 조금 한발 뒤로 물러서서 다시 앞날을 생각하며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만들어야 한다. 중국과 관련해 새로우면서도 장기적인 전략을 만들어 나가야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6선 상원의원 출신으로 2014년부터 2017년 초까지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중 대사를 지냈다. 상원 재무위원장 시절 한국을 비롯해 호주·싱가포르 등 11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상원 통과를 주도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과 관계가 깊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본의 아니게 한국에겐 과거 이른바 ‘미국산 쇠고기 사태’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 중 한 명으로도 유명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에서 “쇠고기 주산지인 몬태나주가 지역구인 보커스는 노골적으로 쇠고기 협상과 한·미 FTA를 연계시켰다”며 “한·미 FTA 타결을 원했던 부시 행정부로서는 보커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