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43만가구 집들이…'입주 폭탄' 터지나

정다슬 기자I 2017.11.30 10:54:31

서울·경기도 입주량 올해보다 20% 늘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내년 전국에서는 서울·경기도와 강원, 전북, 충북 등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입주 물량 증가로 지역에 따라 ‘공급 쇼크’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30일 부동산 리서치회사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43만 2502가구다. 이는 올해 입주 물량(39만 7994가구)보다 8.7%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권이 21만 757가구로 올해보다 23.5% 늘어난다. 특히 경기도는 16만 1525가구로 올해보다 20% 늘어난다. 동탄2신도시의 신축 아파트들이 준공되며 화성시가 3만 3609가구로 경기도에서 입주 물량이 가장 많다. 용인도 1만 551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최근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서울도 내년 입주 물량이 3만 4925가구로 올해(2만 7507가구)보다 21.1% 늘어난다.

반면 지방광역시 입주 물량은 올해(7만 5774가구)보다 26.8% 감소한 5만 5493가구다. 대구(1만 1853가구)와 광주(5675가구) 등에서 입주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역시를 제외한 일반 지방 시·도는 여전히 공급 물량이 많다. 지방 시·도 입주 물량은 15만 9952가구로 올해보다 9.2% 증가한다.

강원이 1만 4757가구로 올해(5529가구)보다 62.5% 증가하고 전북(1만 3277가구)·충북(2만 346가구)도 올해보다 각각 47.6%, 34% 늘어난다.

최근 입주량 증가와 지역 경제 위축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경남(3만 6463가구)과 충남(2만 3769가구)은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한해 2만∼3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대기 중이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약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최근 대출 규제로 주택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내년 입주 물량까지 늘면서 지역별로 가격이 하락하는 등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반대로 세입자 입장에선 싼 전세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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