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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장동현 SKT 사장 “지배구조 개편, 아직 계획 없다”

김현아 기자I 2015.04.23 13:43:58

취임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
SK지주사 합병으로 중간지주사 설립설 제기
장 사장 "아직 계획없다. 플랫폼 시너지 강화위해 계열사간 의사결정 구조는 수립 중"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23일 올해 초 취임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차세대 플랫폼’ 중심 성장전략으로 SK텔레콤 군(群)에서 기업가치 100조 원을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진 것이다. SK텔레콤 군이란 텔레콤 본사 뿐 아니라, 자회사 및 관계회사를 포함하는 용어다.

그는 요금제와 단말·보조금을 뛰어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전략으로 ‘3대 차세대 플랫폼 전략’을 선언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이 미래 성장을 위한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장 사장은 “고객 요구를 상세 세그먼트로 분류해서 새로운 구매 준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면서 △콘텐츠 기반 커뮤니티와 커머스에 기반한 생활가치 플랫폼 △SK플래닛 호핀과 SK브로드밴드 IPTV 기반 통합 미디어 플랫폼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라이프웨어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3가지를 묶어 과거 통신서비스에 의존한 회사에서 차세대 플랫폼 제공사로 바꿔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중간지주회사(T홀딩스) 설립 등 여러 곳에서 제기되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질) 네이버도 다음카카오도 구글도 플랫폼 하는데 SK텔레콤만의 장점은.

“우리는 모바일 네트워크 오퍼레이터여서 플랫폼을 이야기 하니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기존 플랫폼은 인프라가 없지만 우리는 다르다. 저희는 (인프라의 경쟁력에 기반해) 고객 니즈에 맞게 확대하는 형태다. 2600만 가입자를 베이스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의 플랫폼을 구성하고자 한다. 그래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르고, 방식조차도 다를 것이다.

또한 우리는 가입고객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가져가는데, 여기에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적절히 묶지 않으면 만족도를 크게 느끼지 못하실 것이다.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플랫폼이다.“

질)통합미디어로 2018년 1500만 가입자를 모은다고 했는데 SK브로드밴드 자회사화와 관련있나.

“텔레콤, 플래닛, 브로드밴드가 각자 서비스를 가지고 지금까지 사업을 해 왔다. 하지만 너무 분절적이었고, 상품 형태로는 존재했지만 그것이 가입자의 가치를 높이기에는 부족했다. 이를 전체적으로 재정리하는 과정에 있다.

그래서 먼저 미디어사업본부를 1월부터 만들어 운영중인데, 호핀, BTV모바일, IPTV를 어떤 방식으로 가져갈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일원화할 것이냐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 하지만 원 바디로 움직일 수 있는 의사결정체계를 가져가고 있다.

100% 자회사 목적은 본적으로 새로운 리소스의 제한이나 현재 상태의 제한을 극복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미디어 부분은 점점 더 치열해 질 것이고, 그래서 100% 자회사화를 추진한 것이고, 합병이나 구조적 부분으로의 진화는 아직까지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질)단말기유통법에 대한 평가는.

“작년 제정 과정이 굉장히 많은 사회적 논란과 여러 가지 과정들을 겪어 이 법이 제정됐다고 본다.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려면 기존 관행이나 이런 부분이 현실에 남아 있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어떻게 판단하든 시장에 안착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고객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만큼 안착될 때까지 당연히 노력을 해야 한다고생각한다.“

질)SK텔레콤이 플랫폼에 나서면서 플랫폼 집중을 위해 분사한 플래닛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가 있다.

“플래닛은 분사 시 11번가 중심의 커머스와 호핀/티스토어 중심 미디어, 그리고 SK텔레콤 고객에게 꼭 필요한 티클라우드나 티맵 등 MNO(기존 이통사업)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가 중심이었다. 그리고 지금 플래닛은 커머스 플랫폼 쪽에 집중하는 일을 하고 있고, 앞서 말씀드린 생활가치 플랫폼은 미디어는 텔레콤이나 브로드밴드 중심이다. 다만, 텔레콤 자체 역량 부분은 아무래도 MNO와 통신 인프라 쪽에 집중돼 있는 반면 플래닛은 그 역량들을 3년 동안 키워와서 (그쪽의 서비스를)생활가치 플랫폼과 묶어 제공해야 한다. 카니발 이슈는 내부에서 정리됐다.”

질)3대 플랫폼 어느정도 매출 목표와 비중이 있나.

가장 큰 중심은 생활가치 혁신 플랫폼으로 MNO와 묶여 클 것이고요, 미디어와 IoT가 있는데 IoT는 이제 시작이다. 기존 기기간 통신(M2M)에서 한 단계가 아니라 점프업해야 한다. 미디어는 가입자도 있고, 매출과 기업가치를 갖고 있다. 숫자로서 갈라서 드리고 싶은데, 어쩌면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질)2018년 기업가치 100조 달성을 언급하셨는데 현재 기업가치는 얼마나 되고 매출 목표는 얼마나 되는가.

하이닉스가 45조 정도 할 수 있다고 보고, 55조를 나머지 영역에서 해 날 수 있는가의 문제다. 텔레콤이 현재 22~23조 된다. 여러분들도 기억하다시피 과거에 상당한 성장성을가질때 현재보다는 못했지만 시가총액은 훨씬 컸다. 시장에서의 지휘를 명확하게 하고 수익성을 더 가져간다면 22조, 23조보다는 더 가져갈 수 있다고 보여지고요.

위의 것은 현재의 형태의 MNO 구조에서 갖는 밸류인데, 생활가치 플랫폼이라는 부분이 MNO 못지 않게 크다. 커머스 플랫폼(시럽)이 글로벌리 몇 개 사이트도 진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아직은 5개 오픈 마켓 (소셜 포함)에 비해 아주 튀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위치를 가져간다면 아주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지는 않다.“

질)SK지주회사가 SK C&C와 합병한 이후 텔레콤군의 지배주고 개편도 중간지주사 설립 같은 시나리오로 이야기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그와 관련해 텔레콤 내에서의 내용이든, 투자회사와의 이야기든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아직 검토했거나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 현재 제시되는 방안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씀드린다.”

질)플랫폼 강화하려면 수평적 의사결정이 필요하지 않나. 계열사간 사업부서 섞여모여 같은.

“1분기 중에 미디어 부분에 대해서는 라인오브 코멘트를 정리했고, 플래닛도 상품기획부분과의 역할이 정리돼 기본적으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비효율이나 혼선은 없다. 회사를 자르거나 붙이거나 이런 문제는 또다른 고려 사항이 있어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질)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화와 관련 주식 맞교환 방식을 쓰는데 이럴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SK텔레콤 주식이 늘어 주가가 낮아질 우려도 있다. 대책은 없나.

“2.7%가 유통주식으로 나오게 된다면 브로드밴드에서 프로세스가 끝나야 하는데, 일정부분이 시장에 나온다고 가정하면 자사 주 매입에 따른 밸류에이션을 고민했다. 향후 2년 내에 교환된 자사주는 다시 매입할 생각으로 있다. 금년 내에 주주 환원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질)구글이 외신에 보면 한달에 20달러로 음성/문자 무제한을 한다는데 통신사로서 시장이 어떻게 갈 것 같나.

“당연히 통신사업자로서는 구글이 이통하면 어떻게 할까 상을 한다. OTT사업자로서도 통신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있을 것이고, 파괴적 혁신 등은 OTT의 수익력으로 충분히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의미가 있다.

통신사도 제공했던 가치는 네트워크 요금/단말 이런 것인데, 거기서 더 진화하려면 결국은 저희와 관계 맺는 추가적인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구글은 아마도 MVNO 를통해 진행할 계획일 것이다. 다만 하나의 차이는 OTT의 경우는 고객과의 관계가 좀 느슨하고 통신은 상당히 많은 A부터 Z까지 가입단계까지 고객의 불만까지 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여서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영위 속성은 다르다. 하지만 고객의 니즈 패턴은 고객 선택이어서 누가 잘 만들어줄까의 싸움 인 듯 하다.“

질)생활가치플랫폼과 IoT플랫폼의 차이가 뭔가.

“접근 방식이 좀 다를 것 같다. 제가 말하는 생활가치 플랫폼은 개인고객소비자에게 어떤 가치와 어떤 서비스를 가져갈까에 포커스돼 있고, IoT는 꼭 그렇지는 않다.”

-글로벌 진출 계획에서 지금까지 실패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참 시도를 많이 했는데, 글로벌 진출에 대해 좋은 경험이 별로 없다. 과거처럼 다른지역의 MNO를 인수해 가입자 풀을 넓히는 모델은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다. 플랫폼 관점에서는 적지만 일부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앞으로 생활가치 플랫폼에서 상당히 다양한 형태가 나올 것 같다. 그 부분은 언제든지 확장이 가능한 부분으로 본다. 한중일 가입고객이 함께 느끼는 풀은 없을까 등의 고민한다. 한국이 3국 중 서비스와 네트워크 모두 자신있으니. IoT는 글로벌 확장이 더 용이하다. 분명 성공 조건을 만들면서 가야한다. 부족하면서 나가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 또한 확장 안하면 더 위험하다. 글로벌사업개발 부문장이 상당히 고민을 많이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와의 제휴가능성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와 퉁으로 묶어 협력한다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 서비스별로는 그런 부분의 논의들을 진행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가시화될 것이다.

저희가 말하는 생활가치 플랫폼에는 외부에서 가져와야 할 게 상당히 많다. 네이버, 다음 뿐 아니라 게임회사 등과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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