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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격 인하에 중국인들이 앞다퉈 매장으로 향하고 있다. ‘노 세일(no sale)’ 정책을 한결같이 고수해온 샤넬은 평균 20%가량 가격을 내렸다.
20일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샤넬은 다음달 8일부터 3대 대표 상품 ‘2.55 빈티지’, ‘보이샤넬’, ‘11·12’ 등을 비롯해 제품들의 중국 가격을 평균 20%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할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제품들도 차례로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샤넬은 지난 5년간 해마다 평균 15%씩 가격을 올려 왔는데 최근 유로화 가치 하락 등으로 지역·국가 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가격 인하에 나섰다. 지금까지 중국내 판매되는 샤넬 명품 가방 가격은 계속되는 유로화 약세와 높은 수입 관세로 무려 60% 정도 비쌌다.
실제 할인 행사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돼 매장마다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상하이 고급쇼핑몰인 헝룽(恒隆)광장에 입점한 샤넬 매장에는 연일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이 매장 관계자는 “아침에 매장문을 열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콧대 높았던 샤넬의 가격 인하가 비단 유로화 탓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반부패 정책 등의 영향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명품시장이 지난해 8년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을 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탓도 크다는 설명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지난해 중국 명품 소비가 전년대비 1% 감소한 1150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샤넬만큼 파격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루이비통을 비롯해 크리스찬디올, 구찌, 프라다 등 다른 명품 업체들도 잇달아 가격을 내리며 중국시장 적응에 나서고 있다.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을 유지하던 시절이 끝나가고 있는 만큼 할인 경쟁을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저우팅 제품품질연구원장은 “관세가 높아 중국 내 명품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사실상 명품업체들의 변명”이라면서 “초기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높게 인식하는 성향을 이용해 명품업체들이 고가 전략을 펼치는 탓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 발전 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초기 책정 가격을 높게 잡는 것이 명품업체들의 오래된 마케팅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는 유로화 탓도 있겠지만, 중국 고객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한 것도 있다”며 “해외와의 가격 차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 명품을 소비하지 않으려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