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는 한국 중앙은행이 올 하반기에 두차례 금리인상을 해 연말 기준금리가 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레데릭 뉴먼 HSBC 아시아경제연구소 공동책임자는 16일 서울 칠래로 HSBC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HSBC는 한국은행이 올해 3분기에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에서 2.7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는 3.0%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뉴먼 대표는 “장기간 하락세가 이어진 한국의 주택값이 얼마 전부터 상승국면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부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한국의 소비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HSBC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30% 정도인 미국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뉴먼 대표는 “한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 비교해도 미국보다 훨씬 크다”며 “집 값 상승은 한국 경제가 좋아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큰 딜레마가 있을 것”이라며 “원화가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리를 인상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주택 가격이 너무 상승하면 부채를 축소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3.2%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경기와 관련해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이 역시 한국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system)을 축소하고 있고, 일부 중국 기업들도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며 “이로 인해 중국 경제를 우려하는 견해도 있었지만 크게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경제학과 아시아학 박사인 프레데릭 뉴먼 HSBC 아시아경제연구소 공동책임자는 캐나다와 미국 외교부 아시아 경제.정치 컨설턴트로 일했고 워싱턴 DC 국제경제연구원 연구원으로도 활동한 아시아 지역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