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코스닥지수가 기관의 매물에 발목이 잡히며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24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포인트(0.22%) 내린 545.60으로 마감했다. 2.54포인트 상승하며 출발한 지수는 개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세로 전환한 뒤 결국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기관의 강한 매도세가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이날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58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닷새 만에 팔자로 돌아서 26억원의 매물을 내놨다. 코스피의 매매동향을 고려할 때 기관과 외국인 모두 코스닥보단 코스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개인이 634억원을 순매수한 덕분에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와 방송서비스, 음식료담배, 제약, 기타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출판매체복제와 금속, 컴퓨터서비스, 일반전기전자, 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 등은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이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0.5%가량 떨어졌고, 서울반도체(046890)와 CJ오쇼핑(035760) GS홈쇼핑(028150) 포스코ICT(022100) 다음(035720) 위메이드(112040) 등이 하락했다.
장 초반 반짝 상승한 파라다이스(034230)는 갑작스럽게 매물이 쏟아지며 3% 넘게 밀렸고, CJ E&M(130960)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3.7% 하락했다. 에스엠(041510)과 씨젠(096530) 인터파크(035080) 인터파크INT(108790) 등의 낙폭이 3~6%대로 컸다. SK브로드밴드(033630) 성우하이텍(015750) 등 일부는 상승했다.
중국 소비자 온라인 쇼핑 활성화 기대에 다날(064260)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KG이니시스(035600) 등 전자결제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규제개혁 끝장토론 이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물인터넷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한국전자인증(041460)은 12% 넘게 뛰었고, 인성정보(033230)는 사물인터넷 수혜와 더불어 원격진료 시장 본격화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에 상한가를 보였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발전 공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풍력 관련주로 꼽히는 동국S&C(100130)와 유니슨(018000)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진소재(053660) 등도 상승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HRS(036640)가 스마트폰 방수기능 적용 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SGA(049470)는 IBM과 빅데이터 보안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13% 상승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니드코리아(110500)는 관리종목 지정 이후 이틀 연속 하한가를 나타냈고, 자연과환경(043910) 역시 관리종목 지정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날 거래대금은 2조707억원을 기록했다. 총 거래량은 3억6627만주에 달했다. 상한가 11개를 포함한 46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종목을 비롯해 464개 종목이 내렸다. 6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