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 연내 출시..경쟁사엔 와이파이 개방 못해"

양효석 기자I 2009.11.03 17:55:08

"와이브로 투자, 연간 CAPEX 가이던스내 가능"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는 SK텔레콤 등 경쟁사가 아이폰을 들여와도 KT의 와이파이 망을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KT(030200)는 조만간 아이폰을 도입하고, 네스팟존이나 KT 초고속인터넷 AP를 통해 유무선통합(FMC)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때 SK텔레콤도 아이폰을 도입하더라도 SK텔레콤 아이폰 고객에게는 KT의 와이파이 망을 공유시킬 순 없다는 입장이다.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CFO)는 3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애플에서 직접 국내 위치기반사업자 허가 신청을 하는 중이므로 출시시기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정확한 출시시점은 모르지만,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T는 무선데이터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어, 아이폰도 무선데이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면서 "아이폰에도 FMC 기능 적용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KT를 통해 아이폰이 도입되면 가입자는 네스팟 존과 KT의 초고속인터넷 망에 물린 AP를 통해 FMC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김 실장은 "그러나 KT의 네스팟 존을 경쟁사에서 동일 아이폰을 쓴다고 내줄 의향은 없다"면서 "와이파이 망의 자유로운 사용에서 간과되는 부분은 보안 문제"라고 설명했다. 개인측면에선 정보유출, 도청 이슈가 발생하고 하나의 AP에 여러 폰이 연결되면 품질저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또 사업자 입장에선 경쟁사 KT의 와이파이 망에 접속할 때 데이터 매출 감소와 과부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인증된 AP에서만 쓸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만약 경쟁사 아이폰에서도 KT AP를 쓴다면 적정 비용을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와이브로 투자계획과 관련, 연간 가이던스 내에서 부담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방통위의 와이브로 투자 시정명령에 따라 시행할 것"이라며 "KT의 연간 CAPEX 가이던스가 3조원 정도인데, 그 안에 녹여서 할수 있는 부담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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