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오는 27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측은 비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집중검토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쌀과 비료는 한꺼번에 (북한에) 갈 수 없다"며 "대북지원은 단계적으로, 순차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2·13 합의'의 행동 대 행동 원칙에 쌀과 비료 지원문제가 포함될 필요는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2·13 합의와 대북지원 문제가) 연계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호진행과정을 염두에 두고 지원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2·13 합의'에 따른 북한의 초기조치 이행을 쌀, 비료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명시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이행여부를 봐가며 대북지원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쌀 지원문제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풀어 얘기하면 비료부터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2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해 핵실험으로 중단된 북한 수해복구 물자지원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을 종합해보면 정부는 제 20차 장관급회담을 통해 북한 파종기에 필요한 비료 10여만톤과 쌀 1만톤을 비롯한 수해복구 물자 지원방안을 집중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관급 회담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경추위 회담도 열어 차관형식의 대규모 쌀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정상회담 문제는 논의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정상회담은 장관급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며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다룰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7개월만에 열리는 것인만큼 무거운 주제보다는 남북간 우호관계 회복과 장관급회담의 정상화,정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장관급 회담 대표가 김 위원장을 면담한 전례가 없다"며 "장관급 회담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