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edaily리포트)코스닥 10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국헌 기자I 2006.06.22 19:41:42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주가는 원론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발행 주식수만큼 나눈 것이라고 합니다. 이론대로라면 기업의 상황이 변함없다는 조건 아래에서 주가는 일정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코스닥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증권부 김국헌 기자가 코스닥 10년에 대한 생각을 전합니다.

요즘 애널리스트들은 할 일이 없다합니다. 주가가 좋으면야 일주일에 일주일에 한두 번씩 종목보고서를 내지만 요즘같이 죽을 쑤는 장에서는 개점 휴업을 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올해 초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은 정반대의 상황을 겪었습니다. 강세장에서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목표주가를 내놓기만 하면 며칠 만에 경신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정할 때 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에 기초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라는 큰 변수 앞에서 주가이익비율(PER), 현금흐름할인법(DCF), 주가매출액비율(PSR) 등 다양한 주가산정방식은 무용지물이 되기 쉽습니다.

주가는 장세, 수급, 재료 등 다양한 요소들이 인간심리와 얽혀서 이루어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불안정성은 상장 전후의 코스닥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종목에서 더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약세장이 계속되면서 공모기업들이 공모가를 세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처음 설정한 희망공모가 범위에도 못 미치는 공모가를 결정하는 업체들이 많아졌습니다.

공모주 투자심리가 나빠지면서 할인한 가격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아 요새 공모를 준비하던 기업들은 공모 연기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하는 상황입니다. 코스닥시장의 엄격해진 상장 예비심사도 거친 탄탄한 기업들이지만 얼어붙은 수요 앞에서는 무력해진 것이죠.

반면 옛이름 `오토윈테크`로 더 유명한 키이스트는 배용준이 최대주주가 된다는 사실 하나로 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1만원짜리 주식이 8만원까지 올랐습니다. 그 이후 연예인이 투자한다는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사석에서 이런 소리를 하더군요.

"그 기업이 하는 신사업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려울수록 시장에서 급등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바이오업체들의 상승 랠리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었지만 황우석 박사의 논문이 주는 기대감만으로도 그 업체들의 미래는 증시에서 더욱 빛나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꿈을 보고 산 주식의 가격은 한순간에 마치 바람빠진 풍선처럼 빠지지 않았습니까?

고무줄 같이 천방지축이고 비이성적인 코스닥 주가야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만 굳이 다시 꺼내든 이유는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됐다는 생각때문입니다.

코스닥시장이 생긴지도 다음달 1일로 어언 10년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 정도의 시간이면 학습효과를 거둬들이는 데 충분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코스닥 10년을 맞아 시장을 규제하는 정부나 참여자나 진정한 승자가 되는 길이 무엇인가 다시한번 되짚어볼 때입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