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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는 우리나라와 거리가 멀기도 해서 중국, 미국, 동남아 등 주요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과소평가되는 측면이 있지만, 전 세계 인구의 8%인 6억7000명이 거주하는 거대 시장이다. 정부도 2004년 칠레를 시작으로 8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등 경제협력 관계 확대를 추진해 왔으며, 이 결과 2003년 134억달러 수준이던 양측 간 교역량이 지난해 548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한국의 중남미 지역 해외직접투자(FDI) 규모도 같은 기간 6억2000만달러에서 97억8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산업부는 올 9월 중남미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제삼세계 개발도상국)’의 중요성을 부각한 통상정책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와 브라질을 찾기도 했다. 또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도 중남마 국가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모색한다.
올해 포럼을 찾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한-중남미 간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전망하고, 양측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성우 KIEP 아프리크중동·중남미 팀장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예고한 중국 우회수출 규제와 무역수지 흑자국 관세 부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은 중남미 국가들에 불확실성과 함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미숙 KIEP 전문연구원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 그린수소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엔 주한 중남미 17개국 외교 사절단을 비롯한 중남미 정부·기관·기업 인사도 함께 해 우리 정부 및 경제계 인사와 교류했다. 에콰도르 광업부 관계자가 나서 양국 간 핵심광물자원 분야 상생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경제·통상 질서에 많은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라며 “한국과 중남미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공조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