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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고속도로 IN, 정치정쟁 OUT’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머리띠와 어깨띠 등을 둘러매고 군청 앞 정자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 재개를 위한 10만인 서명부’에 날인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섰다.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결의대회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현장 분위기는 고조됐다. 이 와중에 한 남성이 ‘국민을 희롱한 원희룡 해임하라’는 문구가 적힌 한 피켓을 들자 옆에 있던 군중들과 고성 섞인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범대위 집행부는 확성기를 통해 “오늘 집회에서 정치적인 문구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고지했지만, 성난 군중을 달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범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지난 40년간 2600만 수도권 식수원이라는 미명하에 철저하게 중앙정부로부터 온갖 중첩규제로 철저하게 주민 생존권·재산권·행복추구권을 박탈당했다”며 “그러나 중앙정부와 정치권은 군민들 후손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기대인 서울~양평고속도로 전면백지화라는 청천벽력 같은 충격을 안겨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와 정치권은 즉각 정쟁을 중단하고, 고속도로 추진 재개 선언을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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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에 선 전진선 양평군수는 “지난 2008년부터 한국에서 가장 낙후된 양평을 되살려보겠다고 고속도로를 추진해왔고, 그간 예타 통과를 위해 저를 포함한 군의원들과 민선 7기 정동균 군수도 함께 했다”며 “그런데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강상JC 근처에 있다는 빌미로 민주당에서 특혜 의혹 심지어 ‘김건희 고속도로’라는 엄청난 말을 하며 정치권을 몰아갔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전 군수는 또 “우리는 서울~양평고속도로에 강하면 IC가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며 “양평에 IC가 설치되도록 한 김선교 전 의원과 정동균 전 군수의 뜻을 이어가는데 모두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범대위 결의대회에는 전진선 군수와 김선교 전 의원, 양평군의회 윤순옥 의장·황선호 부의장, 이혜원 경기도의원 등 국민의힘 인사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최영보·여현정 양평군의원이 군청 앞에서 사업 재추진을 위한 단식농성을 3일째 이어가고 있다. 단식농성 중인 최영보 의원은 “민주당은 8일 만에 도로 노선 계획이 변경되고, 이에 따른 예산이 1000억 원이 더 들어가야 한다는 점. 그리고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있다는 사실에 의문점을 제기한 것”이라며 “고속도로가 개통돼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같은 마음인데 지역 안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