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총액은 699조652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말 대비 1조4094억원(-0.20%) 줄어들며 700조 선이 깨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8월(698조814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강도 대출규제에 대출금리까지 계속해서 치솟으면서, 가계대출이 10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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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매월 예외없이 줄어들던 신용대출은 지난달에도 가파른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0조678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204억원(-0.85%)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141조1338억원)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10조4549억원이 급감한 수치다.
앞으로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담대의 경우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8주째 하락하는 등 주택시장이 관망세에 진입한 상황이어서 쉽게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분간 집단대출을 제외한 순수 주담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신용대출 역시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이달(7월)부터 더 강화된 상황에서 신용대출 여력이 줄어든 데다 대출금리까지 상승하고 있어서다. 신용대출을 일으켜 투자할 만한 상품도 마땅치 않다.
반면 전세대출의 경우 132조9061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4479억원(0.34%) 증가했다.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전세보증금 자체가 커지면서 전세대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줄어들었다”며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투자 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신용대출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