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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진행한 무풍에어컨 관련 기술 및 사업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초속 0.15m 이하의 바람으로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2016년 처음으로 출시됐다. 직바람 없이 시원한 바람을 내뿜는 것이 특징으로, 기류감을 최소화한 바람을 구현한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선조의 지혜인 석빙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기류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바람이 작은 구멍을 통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습기도 생기지 않아야 해 끊임 없이 연구했다”고 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가정용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출발해 지금은 총 60개의 제품군을 확보했다. 가정용 에어컨은 스탠드형에서 벽걸이·시스템에어컨 등으로 다양화했고 지난해엔 상업용 에어컨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현재 7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풍 패널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 △고효율·친환경이라는 3개 축을 중심으로 출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무풍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메탈 소재 패널에 적용한 ‘마이크로 홀(Micro Hole)’은 삼성전자만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다. 직경 1㎜ 이하의 미세한 구멍을 최대 27만개까지 패널 전면에 촘촘하게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급속 냉방의 경우 유체가 곡면과 접촉한 상태로 흐를 때 곡률을 따라 흐르는 ‘코안다 효과’를 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기류 토출 각도를 찾고 하이패스 팬과 서큘레이터 팬 4개가 무풍 냉기를 균일하게 멀리까지 보낼 수 있다.
고효율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높였다. 전력 소비량을 낮추고자 모터 압축기 전기 소비량을 10% 줄였고, 열교환기 면적은 실내 36%, 실외 67% 늘렸다. 또 친환경 R32 냉매를 새로 도입해 탄소배출량을 저감하는 한편, 일회용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은 전력효율 1등급 제품으로 2등급 대비 에너지를 14%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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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수요 이어질 것…원자재 이미 확보”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풍에어컨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에어컨 수요는 지난해 200만대 수준으로 점쳐졌고 올해도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며 “올해 4~5월 이른 더위가 나타났고 열대야도 나타나는 등 날씨 영향을 받아 수요가 전년비 높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글로벌 공급망·원자재 이슈와 관련해선 “에어컨 생산 거점이 해외를 포함해 여러 곳에 분포해 있다”며 “국내에 공급하는 물량은 국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공급 문제가 없고 원자재 역시 성수기를 대비해 미리 수급해 놓은 물량이 있어 이슈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