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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친일·독재 미화 논란…`단순실수` 해명조차 의심받는 교학사

신중섭 기자I 2019.03.22 12:34:00

2013년에도 친일·독재 미화 한국사 교과서로 빈축
네티즌 "과거에도 그러더니 일베 출판사 아니냐"

교학사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식 사과문(사진=홈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출판사 교학사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수험서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학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편집자의 단순 실수`라며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고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폐기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학사가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사 교과서를 출간, 우편향 서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 2013년 보수학자들이 중심이 돼 만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학계로부터 친일·독재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위안부가 일본군 부대를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란 표현 등이 대표적 사례다. 교육부는 2014년 1월 수정심의회를 열고 교학사 한국사교과서에 대해 700여건의 수정권고를 내렸다. 당시 이 기술은 ‘강제로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로 최종 수정됐다.

한국근현대사학회 등 7개 학회는 “도저히 학교에서 교과서나 시험 교재로 쓸 수 없을 정도”라고 혹평했다. 결국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전국에서 단 1곳에 불과했다.

이번 논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은 교학사의 과거 행적을 지적하며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두번이 아니었다. 교학사가 만든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 “교학사, 저번에도 그러더니 일베출판사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업종에서 일한 사람으로 말하지만 절대 실수일 수 없다. 책 하나 만드는데 몇 번을 편집하고 인쇄 전에 교정을 수 없이 보고 여기에 투입되는 인력이 몇 명인데 그걸 확인 못할 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1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교학사가 출판한 ‘한국사능력검정 고급(1·2급)’ 참고서 중 특정 페이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2010년 방영된 드라마 ‘추노’의 출연자 얼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것으로 사진 아래에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란 설명이 붙어있다. 교학사는 해당 교재를 지난해 8월 20일에 출간했다.

이에 교학사는 이튿날인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사 능력검정고급 참고서에 실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은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교학사는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해 폐기토록 조치했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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