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한 주 새 0.57% 오르며 연중 최고 상승률을 다시 한번 기록했다. 연초 대비 12% 넘게 오르며 벌써 지난 한 해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57% 상승했다. 2월 첫째 주(0.57%)에 이어 연중 최고 상승률을 다시 나타냈다.
정부의 집값 잡기 노력에도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정부는 8·27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 종로·동대문·동작·중구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며 서울 내 과반인 15곳을 투기지역으로 묶었다. 서울시도 26일 집값 상승 진원지로 지목된 여의도·용산의 통합개발(마스터플랜)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부동산114는 이번 집계가 25~30일 아파트 매매값 동향을 분석한 것이어서 이번주 정부의 정책 관련 효과가 일부 반영돼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북(0.91%)과 양천(0.90%)이 1% 가까이 올랐다. 이들 지역 모두 경전철 조기 착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매물이 급감했다. 이외에 △은평 0.88% △강동 0.76% △중구 0.76% △중랑 0.74% △동대문 0.71%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용산과 영등포 역시 각각 0.54%, 0.53% 상승하며 전주 0.44%, 0.29% 대비 오름 폭이 커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영등포구의 경우 여의도 아파트 상승 폭이 줄어든 반면, 당산 등이 오르며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국 재건축 아파트는 0.49% 오르며 전주 상승률(0.26%)은 물론 같은 기간 일반 아파트 상승률(0.15%)보다 더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분당 0.64% △광교·위례 0.40% 등이, 경기·인천에서는 서울과 인접한 △과천 1.48% △광명 0.99% 등이 각각 상승했다.
약보합권에 머물던 신도시와 경기·인천 지역 전셋값도 각각 0.08%, 0.01%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치솟는 집값을 잡고자 서울시는 마스터플랜을 보류하고 정부는 추가 후속 대책을 시사했지만 주택시장은 대체로 반응이 무덤덤하다”며 “추격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겠지만 매물 잠김 현상이 계속되는 데다 하반기 인기지역 분양도 예정돼있어 집값 상승세를 꺾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