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AI챗봇 경쟁 뛰어든다

유현욱 기자I 2018.07.03 12:11:09

내년 초 출시 목표로 입찰 절차 마무리
"디지털 혁신"..정원재 사장, 의지 반영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우리카드가 AI(인공지능) 기반 챗봇(채팅+로봇) 경쟁에 뛰어든다.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지난달 관련 입찰 절차를 마무리했다. 입찰 공고에 따르면 자연어 기반 문답 방식으로 지속 고도화를 위해 머신러닝(ML)이 가능하도록 한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모회사 우리은행이 운영 중인 ‘위비톡’에서도 대고객 채널을 구성한다는 게 특징이다. 위비톡은 금융회사가 내놓은 메신저란 한계에도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 기준 500만명 이상 내려받은 인기 앱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위비톡에 AI상담원 ‘위비봇’을 배치해 24시간 365일 환전(외환), 스마트뱅킹·인터넷뱅킹 등과 관련한 금융상담을 할 수 있게 했다. 현재는 예금과 대출 관련 상담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년엔 카드 관련 상담도 추가되는 것이다.

우리카드가 뒤늦게나마 AI 챗봇 도입에 나서는 것은 디지털을 강조한 정원재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2일 취임사에서 올해 7가지 경영 키워드 중 하나로 ‘디지털 프로세싱 혁신’을 제시했다. 이후에도 ‘디자인·디테일·디지털(Design·Detail·Digital)’ 등 3D를 중심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 카드사 중 최초로 AI 챗봇 ‘톡톡’을 선보였다. 페이스북, 네이버 메신저 서비스 등에서 이용 가능해 범용적이다. 이어 현대카드가 지난해 8월 AI 챗봇 ‘버디’를 출시했다. IBM 왓슨의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점이 특징이다.

올 들어서는 롯데카드가 지난 4월 한 단계 진화한 AI 챗봇 ‘로카’를 내놨다. 특히 실제 상담원과 대화하듯 카드 발급에 필요한 질문을 주고받으며 신청 절차까지 해결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하나둘 AI 챗봇을 도입하고 있는 카드사들에는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AI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과 더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정교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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