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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고 富村 어디냐…강남·서초 ‘엎치락뒤치락’

정다슬 기자I 2017.07.05 11:30:33

경기도 부촌 1위는 과천…용인은 하남·광명에 밀려 6위로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내 최고 부촌 자리를 놓고 강남과 서초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새 아파트 입주와 재건축 시장에 따라 두 지역은 경쟁이라도 하듯 아파트 가격을 높여왔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강남·서초구의 가구당 평균 아파트값은 각각 12억 9111만원, 12억 9008만원이다. 강남구가 미세한 차이로 서울 최고 부촌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셈이다.

2001년부터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넘게 줄곧 강남구가 1위를 지켜왔다. 강남은 한강변에 자리잡은 전통적인 부촌인 압구정동과 한때 국내 최고가 주상복합의 대명사가 됐던 ‘타워팰리스’가 있는 도곡동 등을 품고 있다. 대치동은 ‘강남 8학군’의 상징이고 개포동은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어 최근 투자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2년~2014년까지 서울 최고 부촌은 서초구였다. 2012년 말 서초구 아파트값은 가구당 평균 9억 9934만원으로 강남구(9억 8326만원)보다 높았다. 반포자이(2008년 입주)·래미안반포퍼스티지(2009년 입주)·반포리체(2010년 입주)·반포힐스테이트(2011년 입주)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2010년 5.49% 떨어진 데 이어 2011년과 2012년 각각 8.72%, 11.66%씩 하락해 3년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2012년(-6.80%)과 2013년(-0.53%) 등 2년 하락에 그쳤고 내림 폭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경기도 부촌 1위는 과천시(가구당 8억 4029만원), 2위는 성남시(5억 7130만원)이다. 정부과천청사의 세종시 이전으로 한때 과천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경기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값이 높았던 만큼 2001년부터 최근까지 1위와 2위 자리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2001년부터 경기도 부촌 3위 자리를 유지했던 용인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한 아파트값의 회복이 더뎠고, 하남시에 아파트값이 높은 미사보금자리지구와 위례신도시 등이 본격 입주를 시작하면서 2016년에는 3위 자리를 하남에 내줬다. 용인은 올해 들어서는 안양에도 밀려 경기도 6위로 자리로 내려왔다. 올해 현재 하남시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4억 9347만원, 용인시는 3억 8331만원으로 1억원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을 일컫는 수도권 1기 신도시의 부촌 1위는 분당(가구당 5억 7560만원)이다. 2001년 이후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그러나 1기 신도시 2위 자리를 놓고는 평촌과 일산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일산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줄곧 2위 자리를 지켜 왔으나 2011년 평촌(3억 6801만원)에 밀렸다. 당시 일산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3억 5957만원이다. 이듬해인 2012년 일산 2위 자리를 되찾았으나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 평촌에 내줬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산은 평촌에 비해 아파트값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고점을 기록했던 2006년말 평촌과 일산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4억 2216만원, 4억 5883만원 수준이었고 2017년 6월 현재 각각 3억 9399만원, 3억8433만원 수준이다. 평촌이 고점 대비 90% 넘게 회복한 반면 일산은 80%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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