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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고(故) 신영복 교수 추모공원 세운다

김보영 기자I 2016.11.09 11:25:39

10일 오후 2시 추모공원 기공식 열려
진달래 나무 300그루·밀양 묘역 본뜬 표지석과 벤치 마련될 예정
이정구 총장 "신영복 선생 '더불어' 정신, 우리 사회 많은 울림 줘"

고(故) 신영복 교수의 생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 저서들로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고(故) 신영복(사진) 교수의 추모공원이 조성된다.

성공회대(총장 이정구)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캠퍼스 내 이천환 기념관 뒤편에서 ‘고(故) 신영복 교수 추모공원 기공식’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성공회대는 고인이 살아있을 때 학교 및 사회에 남겼던 올곧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공원을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원에는 평소 신영복 교수가 좋아하던 진달래 나무 300그루와 경남 밀양에 안치된 묘역의 형태를 본떠 만든 표지석과 벤치가 마련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원오 성공회대 부총장과 박경태 성공회대 교수회 의장, 김민정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등 학내 구성원 대표들과 김정철 성공회대 인문학습원 졸업생이 참석해 진달래 나무 기념 식수(植樹)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신영복 선생님의 ‘더불어’ 정신은 우리 사회에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며 “추모공원을 통해 많은 이들이 신영복 선생님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별세한 고 신영복 교수는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 학부 및 대학원을 졸업한 뒤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그러던 중 그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기까지 20년간 수감생활을 했으며, 1998년에는 출소 10년 만에 사면복권됐다.

신 교수는 긴 감옥 생활동안 가족들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엮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저서를 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이후에도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등 여러 저서를 남겼으며 2008년에는 ‘제3회 임창순상’을, 지난해에는 ‘제19회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1989년부터 성공회대에서 강의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을 한 후에도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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