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장이 맡은 삼성전자(005930) 소비자가전부문(CE) 부문과 조 사장이 책임진 LG전자(066570)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내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통적 비수기에다 녹록지 않은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얻어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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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증가했으며 ‘액티브워시’가 출시 1년 2개월 만에 2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세탁기도 선진국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 H&A사업본부도 3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00억원 정도로 예측되는 TV사업의 영업이익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 CE부문과 맞먹는다.
비수기임에도 전분기의 영업이익(2100억원가량)을 뛰어넘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세탁조가 2개인 트윈워시 등을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실적이 급상승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60% 이상 커진 것이 프리미엄의 힘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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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대표하는 삼성·LG전자의 두 수장은 지난해부터 프리미엄과 B2B 시장 공략을 목표로 설정하고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일반 가전시장과는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를 공략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 사장은 2014년 3월 출시한 ‘셰프 컬렉션’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요리사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제품의 기능을 한 차원 끌어올린 전략은 글로벌 프리미엄 수요층에 제대로 먹혀들었다.
시스템에어컨 빌트인을 통해 B2B 시장에도 문을 두드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총 6800가구 규모 신도시급 대단지 각 가구에 삼성 빌트인 가전제품을 설치하는 MOU(업무협약)를 맺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윤 사장은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생활가전사업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의 투트랙(Two-track) 전략과 B2B사업인 시스템에어컨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LG전자 사장도 초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을 이끌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초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가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초프리미엄 빌트인 독자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B2B시장도 공략한다. 2분기에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통해 영업이익 확대를 본격적으로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조 사장은 최근 열린 ‘LG 시그니처’ 브랜드 론칭 및 신제품 발표회에서 “시그니처 브랜드가 자리 잡을 수 있는데 사활을 걸겠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그니처’ 브랜드로 B2C 시장을 넘어 빌트인 등 B2B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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