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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기술개발에 '슈퍼컴'도 이용.."창조경제 성과 나온다"

이승현 기자I 2014.09.29 14:27:20

미래부, 창조경제타운·출연연 도움받아 성공한 6개 기업 사례 소개
최양희 장관 "창조경제 성과 나오고 있다"..창조경제타운 한계도 지적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소형가전 전문업체인 ‘NUC전자’는 품질제고를 위해 통상 시제품을 많이 만든 뒤 제품오류를 수정해가는 방식을 사용한다.이 방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이 때 도움이 된 것이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원액기와 녹즙기 등을 만드는 이 회사는 슈퍼컴퓨터의 시뮬레이션 모델링을 통해 착즙기 스크루의 최적 각도와 조건 등을 빠른 시간에 파악, 설계에 반영해 성능개선을 이뤄냈다.

NUC전자는 이에 원액기 착즙률을 75%에서 82.6%까지 높이며 원액기 등 제품수출을 본격화했다. 매출은 2010년 기준 19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직원도 100명 늘었다.

김종부 NUC 전자 대표이사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산·학·연 협력을 하면 우리 기업과 같은 모델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드림엔터에서는 NUC전자차럼 정부 출연연구기관이나 온라인 창조경제타운의 멘토링 등을 통해 성공을 맛본 6기업의 창조경제 사례가 발표됐다.

‘파이브지티’(정규택 대표)가 구상한 ‘얼굴 인식 보안프로그램’은 자제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눈과 코, 입 등 약 4만개의 얼굴 특징점을 분석한다. 기존의 지문인식이나 홍체인식, 정맥인식 등처럼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필요없고 제품비용이 저렴한 게 장점이다.

그러나 관련시장에 대한 정부 부족 등으로 실제 사업화는 여의치 않았다. 이러던 참에 정 대표는 창조경제타운 멘토링과 SK텔레콤(017670)의 창업보육 프로그램(브라보 리스타트) 참여를 통해 이 구상의 사업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상품은 굴지의 보안업체인 ADT 캡스와 500대의 공급계약 체결을 맺고 지난 22일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뉴라텍’의 경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0년간 무선랜 칩을 연구하던 28명의 연구원이 창업한 회사다. 핵심 연구원 28명이 한번에 빠져나갔지만 미래부와 ETRI가 오히려 사업화기술 개발과 창업자금 지원 등으로 도와줘 화제가 됐다. 이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 6개월만에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와 함께 △화장품 정보제공 어플레케이션 개발회사인 ‘버드뷰’(이웅 대표) △투명·불투명 화면을 선택적으로 구현하는 스마트 윈도우 제작업체인 ‘큐시스’(홍진후 대표) △스피커와 마이크가 일체된 신개념 이어폰의 개발회사인 ‘해보라’(신두식 대표)등의 사례도 소개됐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왼쪽 두번째)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열린 창조경제 사례 발표회에서 ‘NUC전자’의 김종부 대표로부터 원액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미래부 제공.
이 자리는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 운영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지난해 9월 30일 개설한 창조경제타운은 누적방문자 수가 100만명에 달하고 정식회원 수는 4만명을 넘었다. 그간 모두 1만4000건 가량의 국민 아이디어가 제안됐고 이 중 1185건의 아이디어들이 사업화로 연결됐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온라인 창조경제타운에서는 꾸준한 국민참여와 아이디어의 사업화 지원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특허를 벤처·중소기업을 잘 연결해 기존 기업들이 창업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조경제타운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파이브지티의 정규택 대표는 “창조경제타운에서 자금유치를 신청하면 유관부처의 연락처만 소개되는데 앞으로는 해당기관에서 어떻게 하면 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실질적인 멘토링까지 이뤄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제타운 멘토링이 기본적으로 ‘무보상 재능기부’ 원칙이어서 멘토별 참여율이 심각하게 차이나는 것도 문제이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창조경제타운 멘토링 실적’을 보면, 총 3209명의 등록 멘토자들 중 1687명(51%)가 단 한번도 멘토링을 하지 않았다. 1번 이상 멘토링 제공자가 1319명(40%)이며, 10번 이상 195명(5.9%) 등이다.

이와 함께 아이디어에 대해 온라인 멘토링 외에 오프라인(대면) 멘토링은 전무한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9일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열린 창조경제 사례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 장관은 “온라인 창조경제타운에서는 꾸준한 국민참여와 아이디어의 사업화 지원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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