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내렸다. 국고 3년 물과 5년 물은 각각 2.85%, 2.96%로 전날보다 1bp 떨어졌다. 10년 물은 전날과 같은 3.13%, 20년 물은 3bp 올라 3.21%를 기록했다. 통화안정증권 1년 물은 2.85%로 보합이었지만, 2년 물은 2.87%로 1bp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채권시장의 출발은 약세였다. 우리 시각으로 지난 주말,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쓴다고 밝히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커진 영향을 받았다. 국채선물은 15틱 떨어지고 현물 금리도 2~3bp 올랐다.
이후 코스피가 상승폭을 반납하지 않았지만, 채권은 꾸준히 매수세가 들어오며 채권 값 하락폭을 만회했다. 31일 발표 예정인 6월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늘면서 안전자산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결국, 주요 채권 값이 모두 오르며 전약후강의 장세로 마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2분기 성장률 등 시장의 예상이 계속 맞다 보니 광공업 생산이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자 채권 매수세가 급격히 많아졌다”며 “오후 들어 외국인까지 국채 선물을 매수하자 투자심리가 더욱 살아나 손절성 매수가 함께 늘었다”고 말했다.
20년 물의 채권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그동안 20년 물에 금리차익만을 노린 단타 매매 세가 많이 붙었는데 이들이 일부 매도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이번 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가 모두 예정돼 있어 이전까지 채권 값을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자는 매매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유럽 상황을 획기적으로 바꾸기에 한계가 있고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는 신흥국 채권의 매수세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채권 값 상승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