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애널들이 본 금호산업 `워크아웃` 가능성은?

윤도진 기자I 2009.12.29 18:52:57

증시 전문가 `워크아웃 결정 쉽지 않다`에 무게
워크아웃 신청하더라도 변수 많아..신중론도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계열사인 금호산업(002990)이 내일(30일) 오후 3시 긴급 이사회를 개최키로 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 매각 지연에 따른 자산매각방안은 물론 워크아웃(채권단 재무구조개선절차)을 신청하는 안도 다뤄질 것으로 알려져 시장은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변수가 많아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금호산업이 쉽게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데 조심스레 무게를 싣고 있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가운데 오랜동안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금호산업의 유동성 문제가 단순히 개별 기업의 사안이 아니라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유수 기업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사안이라는 점과, 워크아웃 신청 시 불거질 신용경색, 금융시장 혼란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워크아웃 신청 전 산업은행 쪽에서 추가 지원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금융 위기속에서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이제와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국가적인 신용경색,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만일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들어간다면 금호산업 뿐만 아니라 그룹주, 은행 비롯한 금융주들 대우건설 FI로 참여한 업체들까지 크게 영향 받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오늘 주가가 하한가까지 가지 않았다는 건 (아직 워크아웃 결정 여부를) 모른다는 의미"라며 "변수가 많지만 일단 내일 이사회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워크아웃이 결정된다면 기업에는 일시적으로 충격이 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채권 동결이라는 점에서 주주 입장에서는 다행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나 출자전환 같은 처분에 따라 주가 흐름도 엇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정책변수가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이번 워크아웃 건에 대해서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창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산업에는 산업은행이라는 시장을 뛰어 넘는 변수가 뒤에 있다"며 "워크아웃 신청 여부에서부터 이후 대응까지 시장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금호산업·석화 "대우건설 우선협상자 선정 조율 중"
☞금호산업 내일 긴급이사회..`워크아웃` 논의 가능성
☞한신평, 금호산업 신용등급 하향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