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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BMS도 뛰어든 이중항체 ADC…인투셀, 회의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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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I 2026.08.26 08: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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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08월21일 08시4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삼성·BMS도 뛰어든 이중항체 ADC…인투셀, 회의적인 이유는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중항체 ADC(항체-약물 접합체)에 대해 인투셀(287840)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이중항체 ADC는 동시에 여러 암세포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항체 ADC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평가받지만, 구조가 복잡해 설계가 어렵고 그만큼 효율성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중항체 ADC는 암 치료를 위해서는 기술적 난제를 꼭 극복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같은 종양 안에서도 암세포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아, 결국 하나의 항원을 표적으로 하는 기존 단일항체 ADC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이중항체 ADC 개발에 뛰어들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등 글로벌 대형 제약·바이오 업체뿐 아니라 국내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068270), 리가켐바이오(14108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A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투셀 “복잡성 대비 효율 낮아”

인투셀은 지난 19일 상장 후 1년여간 진행해 온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하고 회사 비전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 자리에서 이중항체 ADC 기술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서 이중항체 ADC 개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이론적으로는 다중항체와 다중 페이로드라는 게 좋아 보인다”면서 “하지만 그렇다면 왜 다중 항체와 다중 페이로드를 적용한 ADC들이 대세로 치고 들어가지 못하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이로드를 여러 개 붙여 놓으면 독성이 나온다.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영역이긴 하지만, 이걸 해결하려고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항체와 약물 조합도 쉽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인투셀은 자체적으로 다중항체 ADC 실험을 해봤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다양한 조합 중 오리스타틴 계열과 캄토테신 계열을 조합해 만들어봤지만, 시너지 효과가 없고 문제점들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영석 인투셀 CFO(부사장)은 “인투셀이 개발한 것들은 이중 항체와 이중 페이로드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중 페이로드를 적용해 본 결과 기대만큼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이중항체 ADC가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풋 대비 아웃풋의 기대효과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서 CFO은 “두 약물(페이로드)을 조합하게 되면 약효는 둘 중 큰 것 중심으로 발휘되고, 반대로 부작용인 독성 문제는 둘의 합이 되는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중항체에 대해서는 “ADC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링커와 약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작고 항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그런데 이중항체를 적용하면 항체의 크기가 커져서 항체 고유의 특징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DC란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독성 약물을 달아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크게 암세포를 추적하는 항체(antibody), 암세포를 공격하는 페이로드(독성 약물), 그리고 항체와 페이로드를 잇는 링커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부작용이 큰 탓에, 독성 약물을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방법이 바로 ADC인 것이다. 이중항체 ADC란 두 개의 항체를 연결해 동시에 복수의 암세포를 타격하는 기술이며, 하나의 항체에 여러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듀얼 페이로드 기술도 최근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선두 달리는 BMS…국내외서 속도전

국내외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이중항체 ADC를 차세대 항암 치료제 시장을 선점할 핵심 기술로 보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업체는 바로 다국적 제약사 BMS와 중국의 시스티뮨이다. BMS는 지난 2023년 무려 84억달러(한화 11조7000억원)을 주고 시스티뮨의 이중항체 ADC 기술을 중국 외 지역에서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사들였다. BMS와 시스티뮨의 이중항체 ADC 치료제는 ‘이자브렌’(성분명 이잘론타맙 브렌지테칸)으로, 지난 6월 ‘재발성, 전이성 비인두암 3차 치료제’로 중국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는 이중항체 ADC 신약이 시판 승인을 받은 첫 사례다. 지난 19일에는 미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중국 임상 3상에서도 성공하며 향후 이중항체 ADC 시장 전망을 밝혔다.

이자브렌은 EGFR과 HER3를 동시에 겨냥하는 ADC로, 하나의 항체 분자 안에 서로 다른 두 표적을 인식하는 ‘이중특이항체’다. 여기에 토포이소머라제 억제제(TOP1) 기반의 페이로드가 달린 구조다.

국내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대표적인 이중항체 ADC 개발 업체로 꼽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미국에서 이중항체 ADC 주요 파이프라인인 'ABL206'과 'ABL209'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마쳤으며, 7월에는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 중인 ‘PD-L1·4-1BB’ 표적 이중항체인 ‘ABL503’의 임상 1상 변경 승인을 받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Grabody)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임상 및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도 이중항체 ADC 개발에 적극적이다. 리가켐바이오는 CD20·CD22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ADC ‘LCB36’을 개발 중으로, 내년 본격적으로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의 강점은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 기술로, 이 장점을 활용해 하나의 항체에 여러 개의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듀얼 페이로드 기술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0월 중국 바이오 기업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손잡고 이중항체 ADC 개발에 나섰다. 바이오파마는 이중항체와 이중 페이로드 기술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업체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프론트라인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2종의 공동 개발권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23년 인투셀과 계약을 맺고 총 5종의 ADC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이중 지난 7월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넥틴-4(Nectin-4) 단백질 표적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SBE303’ 1종을 대상으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표적·페이로드’ 조합과 자본력이 관건

업계에서는 인투셀이 밝힌 것처럼 이중항체 ADC가 무조건 효율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항체 둘을 붙인다고 해서 그 효과가 두 배가 되려면 세밀한 구조 설계가 뒤따라야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DC는 독성 약물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단일항체 ADC만 놓고 보더라도 아직 더 개발해야 할 영역이 많다”며 “하물며 이중항체 혹은 듀얼 페이로드 기술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으로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항체를 두 개 이어 붙이고, 약물을 여러 개 붙이면 독성이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걸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기술이고, 어떤 조합을 만들어내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효율이 안 나온다고 해서 개발을 안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결국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영역이라 인투셀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쓴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항체, 링커, 페이로드 등 ADC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중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 세 가지를 다양하게 조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적잖은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니면 기존에 개발된 특허 기술을 사와서 개발을 이어나가야 할 텐데 이것도 규모가 작은 업체가 감당하기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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