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월 3일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행사를 축소 개최할 예정이다. 참사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등 애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지난 1962년을 시작으로 올해 63회째를 맞는 경제계 최대 규모 행사다. 대개 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하는 행사다.
이번 신년 인사회는 탄핵 국면에 따라 대통령과 국무총리 불참에도 경제계를 중심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다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당초 계획보다 행사를 차분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또 경제계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주요 대기업 총수에게 행사 초청장을 보냈고,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실제 참석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날 대한상의는 내수 진작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박일준 상근부회장과 신입직원 등 임직원 20여 명이 남대문시장을 찾기로 했으나 행사를 연기했다.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은 추후로 미뤘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예정했던 임원 송년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내년 1월 2일 열릴 시무식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주요 기업들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현대차는 예정된 신년 맞이 카운트다운 캠페인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드론쇼, 연말 카운트 다운 영상 등을 연말연시에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국가 애도기간임을 고려해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이날 종로구 서린사옥에 조기를 게양했고, LG 역시 여의도 트윈타워를 비롯한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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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역시 “경제계는 모든 분들의 아픔이 온전히 치유되기를 바라며, 이러한 아픔이 다시는 없도록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사고 수습에 모두가 총력을 다해주길 바라며, 향후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발생 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에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