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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의대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외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로 △강원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제주권 △충청권 △호남권 등 6개 권역으로 구분된다.
◇부산대 의대 지역출신 합격자 81.6%
2023학년도 기준 지역 출신 학생이 해당 지역 의대에 합격한 비율은 부산대가 81.6%로 가장 높았다. 의대 합격자 125명 가운데 102명이 지역 출신인 것. 이어 동아대(80.4%), 전남대(77.20%), 조선대(64.10%), 경상국립대(63.30%) 순으로 조사됐다.
지역인재전형은 지역 학생들의 수도권 이탈을 완화하기 위해 2014년 도입, 2016학년도 대입부터 시행됐다. 시행 초기에는 신입생의 일정 비율(15%~30%)을 해당 지역 출신으로 뽑도록 ‘권고’하다가 2021년 관련 법 개정으로 2023학년도부터 의무화됐다. 지방 의대는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의 40%를 지역인재로 충원해야 한다. 인구 규모가 적은 강원과 제주만 예외적으로 20%를 적용하고 있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지역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고교에서 전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2023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인재전형이 의무화되면서 비수도권 의대에 합격하는 지역 출신 학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의대 합격생 중 지역 출신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에는 721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 845명, 2020년 889명, 2021년 856명, 2022년 947명, 2023년 1082명으로 늘었다. 5년 전인 2018년에 비하면 50%(361명)가 증가한 것이다. 올해까지 6년간 26개 의대 합격자(1만1741명) 중 지역 출신 비율은 총 45.5%(5340명)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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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의대 출신이 의사면허 취득 후 대도시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현영 의원은 “지역 출신 의대생 선발에 이어 전공의 선발과 수련 과정까지도 지역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료계와 소통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구현해야 한다”며 “정부가 지역인재특별전형을 50%까지 확대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역인재전형이 취지에 맞게 지역의료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장기적 추적 관찰·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생 수가 적은 지역에서의 지역인재전형 의무화는 다소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가톨릭관동대는 지역출신 합격자 비율이 각각 18.6%, 14%에 그쳐 의무비율 20%를 충족하지 못했다. 애초 학생 수가 적은 점을 감안, 강원권은 타 지역 의무비율(40%)의 절반만 채우도록 했음에도 미충원이 발생한 셈이다. 연세대 원주와 가톨릭관동대는 각각 지역인재전형으로 20명, 10명을 모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19명, 8명을 채우는 데 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는 의무화 시행 첫 해로 대학들이 의무비율을 채우지 못한 이유를 검토하고 있다”며 “대학들이 의지를 갖고 노력했음에도 불구, 의대 수학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지역 학생이란 이유로 무조건 선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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