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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전기차(EV) 업체 리비안의 블록버스터급 기업공개(IPO)가 테슬라가 거둔 성공의 방증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리비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건 테슬라가 만들어낸 EV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에디터 매튜 윙클러의 칼럼을 인용해 매출이 없는 리비안이 1300억달러(약 135조원)의 가치를 가지게 된 건 수년간의 회의론을 극복하고 1조달러(약 1180조원)규모의 회사로 성장한 테슬라 덕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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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리비안은 지난 6월 이전까지 수익이 없었다. 연구개발비와 관리비도 각각 4억달러(4721억원)와 10억달러(약 1조1803억원)로, 테슬라의 약 17배 수준이다. 테슬라는 연구개발비 1600만달러(약 189억원), 관리비 7700만달러(909억원)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리비안과 달리 IPO 이전 2년 동안 연간 1500만달러(약 178억원)와 1억1200만달러(약 1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윙클러는 리비안의 현금 지출 내역은 테슬라가 구두쇠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테슬라가 흑자로 전환하기 전, 회의론자들은 현금 지출이 많다는 점을 이유로 테슬라를 비판했다. 그럼에도 오늘날 투자자들이 리비안에 더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건 테슬라가 쌓은 업적 덕분이라는 게 윙클러의 주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리비안에 비해 독보적 우위를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의 유명한 테슬라 강세론자인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리비안의 IPO 이후 이메일을 통해 “테슬라는 (연간) 200만대에 육박하는 자동차 기반을 가지고 있어 데이터 부문에서 계속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현재 수십대의 차량만 운행되고 있는 리비안이 (테슬라와 같은) 충분한 데이터 수집 및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제작을 위해서는 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리비안의 IPO 하루 뒤 트위터에 리비안의 건승을 빈다는 내용과 함께 “전기·연소를 비롯한 수 백개의 자동차 스타트업이 있었지만, 테슬라는 지난 100년간 높은 생산과 손익분기를 넘는 현금흐름을 달성한 유일한 차량 제조업체”라고 썼다.
윙클러는 테슬라가 크게 주목을 받기 직전인 1년 전이었다면 리비안이 세계에서 4번째로 가치있는 자동차라는 영예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리비안에 대단한 업적이다. 테슬라에 감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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