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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중인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예탁증권 담보 대출’을 중단한 증권사들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부터 예탁증권 담보 대출에 대한 신규 약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KB증권 역시 현재 해당 서비스를 잠시 막아둔 상태다.
반면 미래에셋대우(006800), 키움증권(039490), 메리츠증권(008560) 등은 아직까지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았으며, 추후 신용공여 한도를 보고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대출을 중단하는 것은 현행법상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공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돼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의 경우 200%까지 가능하다. 이에 증권사들이 자본 건전성을 관리하고 추후 반대매매 등에 따른 리스크를 조절하기 위해 이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큰 폭으로 늘어나 연일 최대 규모를 새로 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4477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사상 첫 17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증시의 흐름과 함께 움직였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에는 6조원대까지 빠지며 부진했던 것이 지속적으로 회복해 약 6개월만에 저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말 잔고(9조2133원)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앞으로도 신용공여 한도를 눈여겨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관련 서비스가 중단된 증권사들 역시 기존 대출이 상환되는 추이를 보고 추후 재개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아직 재개 일정은 미정”이라며 “한도에 여유가 생길 경우 대출을 풀고, 다시 한도가 차면 이를 줄이는 것을 반복중인만큼 향후 대출 상환이 이뤄지는 추이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신용공여 제공을 막지 않은 상태인 키움증권 관계자는 “신용공여 한도의 90% 이내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종목별 대용 비율을 조정하거나 전체적인 융자 비율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아직까지 해당 서비스를 중지하지 않은 증권사들도 ”신용공여 한도가 거의 다 찼지만, 차후 한도 증액 여부, 서비스 시행 계획 등은 시장의 상황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