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두목 김태촌이 사망한 이후 사실상 와해했던 폭력 조직 ‘범서방파’ 조직원 300여 명이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 모여 관심이 쏠렸다.
1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강남구 한 호텔 연회장에는 과거 전국의 3개 폭력조직 중 하나였던 범서방파의 행동대장 A씨 부친의 구순 잔치가 열렸다. A씨는 범서방파의 두목 故 김태촌 밑에서 조직 내 실세로 불리던 인물이다
해당 행사에는 가수 김연자와 설운도 등이 초대가수로 방문해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여느 연회와 다른 게 없었다. 조용하면서도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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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구순 잔치 참석자들은 호텔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도 꼼꼼히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혹시 모를 폭력 사태가 있을까 형사들이 호텔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며 “다행히 아무 일 없이 행사가 끝났다”고 전했다.
한편 故 김태촌은 1975년 전남 광주 폭력조직인 서방파의 행동대장을 시작으로 ‘암흑세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1977년 활동 무대를 서울로 옮기는 과정에서 여러 군소 조직들을 제압하며 세력을 키웠다.
범서방파는 2009년 강남 한복판에서 또 다른 폭력 조직 ‘칠성파’와 시비가 붙어 칼부림을 벌인 바 있으며, 김태촌은 범서방파의 두목으로 2006년 4월 일본 팬 사인회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배우 권상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인회를 강요한 혐의로도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