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올해도 극심하게 대립했던 가운데 새 노조위원장 선거가 오는 24일로 다가왔다.
현대차 사측은 이번 선거로 새 노동조합이 구성되면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다시 돌입하게 된다. 3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최대 이슈는 어떤 후보가 사측과 올해 임단협을 연말까지 타결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월부터 사측과 본격적으로 벌인 올해 임단협 협상을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지난 9월 3일간의 부분파업을 하는 등 올해도 노사가 임단협을 두고 격렬하게 맞선 데다 노조 집행부 교체를 위한 선거 등 때문에 10월부터는 협상이 잠정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임단협의 연내타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교섭이 해를 넘기면 올해 임금 인상분과 성과급이 내년에 한꺼번에 집중돼 세금부담을 우려하는 조합원들이 있다.
특히 퇴직 예정자의 경우 노사 합의안을 소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상공계도 현대차 노사 교섭이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 타격을 끼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노조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는 중도 1명과 강성 2명으로 꼽힌다. 현 노조 집행부 계열인 홍성봉 후보는 중도 성향이고 박유기 전 노조위원장 및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강성으로 분류된다.
후보자들은 선거가 시작되자 모두 임단협 연내 타결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사측과 통상임금 문제와 임금피크제 적용 등을 두고 각을 세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속한 타결 가능성은 쉽게 점치기 어렵다.
또 30일 당선자 확정공고가 난 뒤 노조가 집행부 교체를 위한 인수인계와 조합원 총회, 임시 대의원대회 등 절차를 모두 진행할 경우 물리적으로 협상시간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사측과 노측이 모두 임단협의 연내타결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 문제 등 핵심 쟁점안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는 24일 1차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7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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