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금융 결제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들어 관련 서비스 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색 엔진에서 시작해 모바일 운영체제(OS), 스마트폰, 로봇 사업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구글과 닮은 꼴이라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영국 런던에 있는 전자 화폐 송금·결제 스타트업 기업과 제휴·협력방안을 논의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최소 3개 기업과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업체들은 모바일·온라인 결제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페이스북은 이 가운데 한 업체인 아지모(Azimo) 공동 창업자에게 1000만달러(약 104억원) 가량의 거액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 작업중이다.
여기에 아일랜드에서 전자화폐 사용 승인까지 받을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으면 유럽 전역에서 사용 가능한 전자화폐를 발행하게 된다.
페이스북의 금융업 진출은 신흥국 시장에서 더욱 구체화됐다. 은행 문턱이 높은 신흥국에서 서민들의 온라인 송금 업무를 페이스북이 대행해주자는 아이디어다. 전세계 곳곳에 뻗쳐 있는 페이스북 가입자망을 감안하면 안될 게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소식통은 “페이스북은 인도에서만 1억명의 가입자가 확보된 상태”라며 “개발도상국에서 유용한 금융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션 라이언 페이스북 플랫폼 담당 부사장은 광고에 편중된 페이스북 매출을 다양화하기 위해 금융 서비스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사업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군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업체 와츠앱을 190억달러에 인수했다. 가상현실 기기 업체 오큘러스도 23억달러에 사들였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구글은 기업 인수·합병(M&A) 거래가 최근 3년간 127건으로 가장 많은 회사로 집계했다. 구글은 지난 4분기에만 비즈니스 서비스, 모바일 앱, 기타 연결장치 등에 총 587억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