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베어스팁 이틀째전강후약, 플랫 차익실현내지 되돌림

김남현 기자I 2013.09.26 16:02:19

연간·내달 국고채 발행물량 부담..외인 선물매수나 분위기 전환시 물량부담 가능성
동양증권발 단기채 악재 안정화 국면..미 부채협상 결과까진 방향성 잡기 어려울 듯
국고3년물 기준 추석전 레벨 한단계 하향조정한 2.80~2.90% 박스권 흐름될 듯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단기물은 사흘째, 장기물은 이틀째 약세흐름이다. 전일에 이어 국채선물 기준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를 기록하는 전강후약장을 연출했다. 커브는 스티프닝으로 전환했다. 이는 13일 금리박스권 하단인식에 따른 차익실현과 서머스 차기 연준 의장설로 베어스티프닝을 연출한 이후 6거래일만이다.

개장초엔 간밤 미국채 금리 하락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지속 영향에 강세출발했다. 외국인은 3년선물시장에서는 9거래일째, 10년선물시장에서는 3거래일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이후에는 내년 연간국고채 발행이 증가한데다 다음달 국고채 발행물량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코스피도 상승반전해 하루만에 2000포인트를 회복한 점도 심리적 부담감을 안겼다.

전반적으로는 최근 급하게 플래트닝된 커브에 대한 차익실현 내지 되돌림 움직임을 보였다. 어제와 그제 이슈가 됐던 동양증권(003470)발 단기채 매물은 이벤트가 확산되지 않고 있는데다 어느정도 나올만큼 나왔다는 인식에 안정화를 찾아가는 분위기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급했던 플랫으로 관련 포지션을 언와인딩 하는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당장 스팁으로 바뀔 가능성도 낮아 스팁 포지션을 공격적으로 구축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하고 있지만 장 분위기가 바뀔 경우 오히려 물량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현물시장에서도 전일 매도한데다 오늘도 적극적이지 못한 흐름이었다는 점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재정 협상이 남아 있어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방향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 봤다. 결국 국고3년물 기준 추석전 금리레벨에서 한단계 떨어진 2.80%에서 2.90% 사이 박스권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아울러 스티프닝으로 분위기가 돌아서지 않는 이상 국고10년물도 3.45%에서 3.50% 사이에서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2bp 상승한 2.73%를 기록했다. 통안1.5년물과 통안2년물은 전일비 보합인 2.75%와 2.81%를 나타냈다. 국고3년 13-3은 1bp 오른 2.85%로 장을 마쳤다.

국고5년 13-5는 3bp 상승해 3.09%를 보였다. 국고10년 13-6과 국고20년 11-7, 국고30년 12-5는 각각 5bp씩 올라 3.45%와 3.66%, 3.76%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전일비 2bp 상승한 1.38%로 거래를 마쳤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종신금이 1322억원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은행도 65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투자신탁이 1조48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보험과 증권도 각각 7754억원과 526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26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6틱 떨어진 105.77을 보였다. 마감가가 장중최저가로 전일 흐름과 같았다. 장중고가는 105.92였다. 미결제는 17만5032계약으로 451계약 늘었다. 거래량도 13만5009계약으로 4만7626계약 증가했다. 회전율은 0.77회로 7월12일 0.78회 이후 2개월2주만 최대치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804계약 순매도하며 7거래일째 매도했다. 금융투자도 874계약 순매도해 9거래일 연속 매도했다. 다만 마감 동시호가에서 76계약 순매수로 전환한후 재차 매도물량을 늘리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투신도 728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연속 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5757계약 순매수하며 9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50틱 하락한 112.90을 보였다. 장중저점은 장마감 무렵 기록한 112.89로 최저치 마감가를 겨우 면한 모습이다. 장중고가는 113.56이었다. 미결제는 1582계약 늘어 3만6735계약을, 거래량도 1만437계약 증가해 4만839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1.32회로 전장 1.08회에서 증가했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877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했다. 은행과 금융투자도 각각 206계약과 203계약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는 사흘연속 매도세다. 반면 외국인이 1349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보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오전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내년 예산안이 발표되면서 증가한 내년 연간국고채발행 계획이 나왔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여러 단계가 남아있다는 인식도 있어 큰 영향을 받진 않았다.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 매수하면서 장을 받쳤다”며 “결과적으로 어제에 이은 전강후약장이다. 그간 급하게 진행된 플래트닝이 풀리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스팁 포지션을 잡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기존 플랫이 급해 쉬어갈 타이밍으로 차익실현 내지 되돌리는 흐름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제 그제 불거졌던 동양증권발 이슈는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모습이었다. 관련해서 단기물쪽으로 나올 물량이 어느정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무너지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워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채가 하락하면서 룸을 만들어준다면 원화채 금리가 오르기도 부담스럽다. 기술상 음봉이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말사이 있을 미국 부채한도 협상 진행에 따라 영향을 받겠다. 그 이전가지는 한쪽으로 방향을 잡긴 어려워 보인다”며 “스팁장 전환이라면 모를까 국고10년물 기준 3.45%에서 3.50% 사이에서 안정을 찾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에 강세 출발했다. 이후 다음달 국고채 발행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고, 코스피도 상승세로 돌며 2000포인트를 회복한 것도 채권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며 “어제부터 커브가 스팁해지는 모습이다. 그간 장기쪽 포지션을 가져갔던 쪽에서 이익실현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물량부담 우려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현물쪽에서는 어제에 이어 나가는 흐름이라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장을 변화시킬 모멘텀이 아직은 없어 박스권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국고3년물 기준 추석전엔 2.90%에서 3.00% 사이 였다면 지금은 2.80%에서 2.90%로 한단계 내려온 정도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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