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경북 지역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4일 "안동 구제역 발생농장에서 남쪽 62.4㎞ 떨어진 경북 영천시 화남면 금호리의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특히 영천 농장은 새끼돼지를 분양하는 `종돈장`으로 2만 4000마리나 사육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영주 농장은 계열화 사업의 일환으로 각 농가들로부터 위탁·판매하는 형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에서는 전국적으로 판매됐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염성이 소에 비해 3000배 가량 높은 돼지가 만약 종돈장을 통해 일반 농가에 판매됐다면 구제역 확산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일단 방역 당국은 이 농가의 가축과 반경 500m 내의 가축은 물론 3km 내의 돼지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오후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주에서도 돼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구제역은 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경기, 강원, 인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건수는 현재 전국 4개 지역에서 50건으로 늘어났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오는 25일부터 200개 방역팀을 투입해 경북의 안동과 예천, 경기의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 7016농가의 한우 13만3000여마리를 대상으로 1차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한다.
지역별 접종대상은 ▲안동 1446농가 1만7000마리 ▲예천 4106농가 4만7000마리 ▲연천 396농가 1만8000마리 ▲파주 723농가 3만1000마리 ▲고양 345농가 2만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