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2025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부가통신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50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이 가운데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 매출은 161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검색(98.7%), 메신저(98.5%), 지도(96.8%), 전자상거래(95.6%) 등 주요 플랫폼 서비스는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이용하는 생활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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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커질수록 후발 주자의 진입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용자들이 기존 플랫폼에 깊이 묶여 있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메신저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의 주 이용률이 92.5%에 달해 2위인 인스타그램 DM(2.1%)을 압도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88.3%),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78.0%),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68.1%) 역시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플랫폼을 바꾸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익숙함’이었다. 검색 서비스 이용자의 60.3%, 동영상 플랫폼 이용자의 45.2%가 기존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는 이유로 익숙함을 꼽았다. 여기에 오랜 기간 축적된 대화 기록과 사진, 검색 이력 등 개인 데이터도 이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애플 아이폰 이용자의 62.7%가 대체 앱마켓 사용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로 인앱결제를 우회하는 웹 결제 경험은 46.1%에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서비스로 이동하는 것보다 기존 방식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이용자가 많다는 의미다.
쇼핑·배달은 ‘혜택 전쟁’…충성도보다 할인 효과
반면 쇼핑과 배달 시장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용자들은 특정 플랫폼에 머물기보다 더 많은 할인과 혜택을 제공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두 개 이상의 플랫폼을 함께 이용한 ‘멀티호밍’ 비율은 이커머스가 83.9%로 가장 높았다. SNS(79.9%), 검색포털(76.9%)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40대는 평균 4개의 쇼핑 앱을 동시에 사용하며 가격과 혜택을 비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주 이용 플랫폼을 1년 안에 바꾸는 전환율 역시 음식 배달(27.0%)과 이커머스(20.9%) 분야가 가장 높았다. 배달앱 이용자의 63.8%는 여러 서비스를 병행 이용하고 있었으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공공 배달앱의 재이용 의향도 80.5%에 달했다.
플랫폼 기업들은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유료 멤버십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커머스 멤버십 가입률은 75.9%에 달했으며, 쿠팡 와우와 네이버플러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배송·배달·콘텐츠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번들링 전략을 통해 이용자를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바꾸는 플랫폼 판도…K-플랫폼 해외로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변수는 생성형 AI다. 생성형 AI 이용자의 60.0%는 AI가 기존 검색 서비스 기능의 절반 이상을 대체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20대의 생성형 AI 이용률은 92.6%에 달해 정보 탐색 방식 자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75.2%는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서비스에 접목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해외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의 주요 진출 지역은 동남아시아(54.2%)가 가장 많았으며 미국(53.5%), 일본(45.3%), 중국(39.1%)이 뒤를 이었다. 동남아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시장까지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현지 마케팅과 유통망 확보, 국가별 규제 대응, 글로벌 전문 인력 확보, AI 인프라 투자 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구독경제 확산과 사업 다각화 등 급변하는 플랫폼 시장 환경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에 맞는 디지털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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