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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아진 세종 집주인들…"전셋값도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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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지 기자I 2025.05.14 08:30:39

'집값 상승' 세종시, 전세시장도 3년6개월만에 집주인 우위
전세수급지수 102.1…3년반 만에 100선 돌파
전세 매물 넉 달 새 35%↓
"매매 늘어나며 전셋값도 올라"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전세도 가격이 오르며 집주인 우위 시장으로 전환했다.

세종시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전세수급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5월5일 기준)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102.1을 기록하며 2021년 11월 둘째주 이후 3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선 위로 올라섰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 물건이 부족하다는 뜻이며 100 이하로 내려갈수록 전세 공급 과잉을 나타낸다. 세종시의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시장이 집주인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세종시 전세수급지수는 최근 2년여간 80~90선을 오갔으나 지난달 셋째주 93.7에서 넷째주 98.7로 뛰더니 이달 들어 100을 넘어선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선 전세 물건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세종시 전세 물량은 1039건으로, 한달 전(1143건)보다 100여건 줄었다.

올해 초(1월 1일, 1608건)와 비교하면 35% 감소했다.

매물이 줄면서 가격은 점점 오르고 있다. 부동산원의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둘째주 0.05% 오르며 반등한 것을 시작으로 셋째주 0.03%, 넷째주 0.12%, 이달 첫째주 0.14% 등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거 여건이 좋은 고운동, 도담동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셋값 상승은 공급 감소와 함께 최근의 매매가격 급등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갭투자자는 전세금을 더 높게 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매매가 늘어나면 전셋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1035가구로, 적정 수요(195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도 세종은 공무원 수요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되는 데다가 최근 몇 년간 세종시 전셋값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대전이나 청주 등 주변 지역에서 인구가 유입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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