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교수는 지난해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 주관으로 처음 시작한 ‘DMZ 오픈 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는 ‘DMZ 오픈 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올해는 오는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최 교수는 “평생 생태학자로 살아왔기에 DMZ와도 인연이 깊다. DMZ는 전 세계가 함께 공유하고 보존해야 하는 생태, 평화, 문화의 공간이다”며 “DMZ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국민과 공유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해왔는데 예술의 힘을 빌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자로서 논문을 아무리 열심히 써도 동료 연구자 10명 정도가 읽으면 좋은 논문이라고 한다. 반면 좋은 연주는 많은 이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며 “20여 년 전 한국 사회에 ‘통섭’이라는 화두를 소개한 것처럼 학술과 예술도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DMZ 오픈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이 출연한다. 지휘자 레오시 스바로프스키, 유렉 뒤발을 비롯해 폴란드 라돔 체임버 오케스트라,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등이 참여한다. 국내 연주자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윤홍천, 소프라노 박혜상 등이 무대에 오른다. DMZ 오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인천시립합창단 등도 함께한다.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올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는 11월 13일 공연과 폐막 공연을 빛낸다. 우크라이나 출신 우도비첸코는 콩쿠르 우승 이후 심사위원인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의 악수를 거부해 화제가 됐다. 우도비첸코는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으로 매일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며 “평화의 의지를 담은 이번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만의 특별 프로그램인 ‘탄약고 시리즈’는 10월부터 매 주말 열린다. 파주 DMZ 내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의 탄약고 안에서 열리는 음악회다. 올해는 프랑스 리옹 실내악 콩쿠르 우승자 아레테 콰르텟, 호주 멜버른 콩쿠르 우승자 리수스 콰르텟, 미국 구르비츠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궈융융, 윤이상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정규빈 등이 출연한다.
임미정 DMZ 오픈 페스티벌 총감독은 “올해 음악제 프로그램 구성은 역사적 흐름과 삶, 자연, 진지한 대화가 녹아있으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적극적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이번 음악제가 DMZ의 어두운 역사를 넘어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