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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날 공개한 250대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전방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는 우리가 계획한 전선 제1선 부대 미사일 무력 건설의 1단계 목표를 점령한 데 불과하다”며 “해마다 우리는 신형 무장장비의 세대교체 과정을 여과없이 온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국과 미국의 ‘핵공유’ 수준의 공동성명을 의식한 듯 핵무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주변 군사적 안전 환경은 미국 주도의 동맹관계가 핵에 기반한 군사블록으로 그 본질과 성격이 변화됨에 따라 전략적이며 구조적인 중대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추종국가들도 미국의 핵을 공유하는 위험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력한 힘의 구축으로 담보되는 것이 바로 진정한 평화“라며 “우리의 힘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폭우로 압록강이 불어나면서 신의주·의주 일대에 큰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이같은 기념식을 ‘강행’한 것은 내부 결속을 다져 민심을 다독위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재해복구를 서둘러 끝내고, 빨리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국가 방위를 전혀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는 대내·외적 메시지를 낸 것”이라며 “미국 정권 변화와 상관없이 우리에겐 강력한 힘밖에 의존할 게 없다는 내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0대의 무기를 한곳에 모아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였을 것”이라며 “UFS 확장억제 연습에 맞춰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대화’와 ‘대결’ 중에서 대결을 선택하겠다는 말을 두 차례나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조건을 걸고 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내다봤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대화와 대결이 2번 연속 반복된 것은 대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하면 대화할 수 있다는 일종의 전제조건을 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