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데일리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5대 병원 중 소청과 상급년차 모집에 나서지 않은 서울대 병원을 제외한 4개 병원의 채용현황을 종합한 결과 총 27명 모집에 지원자는 0명이었다.
세브란스병원 12명, 삼성서울병원 6명, 서울성모병원 6명, 서울아산병원 3명 등을 충원할 계획이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있는 세브란스병원 전체 소아청소년과 2~3년차 레지던트 총 19명을 모집했지만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도 “전국 8개 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2~4년 정도의 상급년차를 총 23명 모집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은 채 전형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일반의 신규개설 일반의원 진료과목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신규 개설된 일반의원 중 53곳이 소청과 진료를 한다고 신고했지만 5년 후인 2022년에는 36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피부과는 같은 기간 154곳에서 193곳으로 4.2%포인트 늘었다. 비급여 인기과목을 중심으로 진료하는 일반의의 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상급년차 지원자는 전통적으로 뜸했던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소청과 2년차 1명, 3년차 5명, 심장혈관흉부외과 2년차 2명 등 총 8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원자는 없었다. 서울삼성병원 관계자는 “상급년차 지원자는 역사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급년차 선발과정은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급연차 전공의 모집은 해당 병원의 부족한 지원자를 추가 모집하는 창구로 활용됐다. 하지만 A대학에서 B대학으로 편입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기준이나 선발과정이 까다로워 아예 지원 자체가 드물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흉부외과와 산부인과만 상급년차 모집을 진행했다”며 “상급년차 선발이 편입에 해당하는 거라 사실 지원자가 전반적으로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