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 연극 ‘라스트 세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신구(87)가 극 중 가장 인상 깊은 대사를 묻자 작품 속 한 장면을 시연했다. 간담회 동안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캐릭터에 빠져들자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간담회장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노배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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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서 신구는 “힘을 남기고 죽을 바에는 이 작품에 힘을 쏟자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연인으로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며 “누구도 (언제 죽을지) 예측할 수 없기에 (이번 연극이)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신구는 지난해 초 ‘라스트 세션’ 두 번째 공연 도중 건강 문제로 잠시 공연을 쉬기도 했다. 급성심부전이 찾아와 병원에 입원했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진 상태다. 신구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심장에 박동기를 넣는 시술을 받았다”며 “박동기가 10년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그때는 내가 죽은 다음일 수도 있으니 10년 뒤는 생각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라스트 세션’은 미국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두 명의 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C.S. 루이스가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을 기반으로 한 2인극이다. 파크컴퍼니가 제작한 국내 공연은 앞선 두 번의 공연을 통해 95%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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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선 배우 이상윤, 카이가 루이스 역으로 출연한다. 신구와 이상윤은 2020년 ‘라스트 세션’ 초연부터 매 공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이. 카이는 이번이 첫 ‘라스트 세션’ 출연이다. 신구는 “꾀부리지 않고 진지하고 열심히 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작업을 하니 내가 더 고맙다”며 “내가 오히려 힘을 받는다”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이에 이상윤은 “선생님을 만나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답했다. 카이는 “내년, 내후년에도 이 작품으로 선생님과 계속 만나고 싶다”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신구와 함께 배우 남명렬이 프로이트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남명렬은 “지성인은 자기 생각만 고수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되짚어 보며 그 안에 진리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지성인의 대화를 우리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스트 세션’은 오는 7월 8일부터 9월 10일까지 티오엠 1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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