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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뷰티기업들에 있어 글로트렉트레이드(대표 이제이미)는 최근 가장 '핫한' 기업이다. "일본에 진출하고 싶다면 이제이미 대표를 찾으라"고 말할 정도로 일본 유통에 있어서는 국내 뷰티업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
지난 19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제이미 대표를 만나 글로트렉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와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이 꼭 명심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 대표는 "어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진출보다 중요한 게 바로 브랜드 관리"라며 "눈 앞의 이익만 쫓는 대신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 단계씩 밟아나갈 때 장기적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로트렉트레이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면.
"한국 뷰티 브랜드가 일본에 성공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역회사다. 이와 함께 일본 등 해외 뷰티 브랜드를 한국에 수입, 유통하고 있으며 일본 뷰티기업과 한국 제조사를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 무역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회사 설립 전인 20대에 뉴욕에서 6년간 바이어로 근무하며 유럽 명품 브랜드 액세서리를 백화점에 들여오는 역할을 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면서 한국에 왔다. 처음엔 현모양처를 꿈꿨는데 1년정도 지나니 일이 너무 하고 싶더라.(웃음) 처음에는 명품 브랜드 쪽 인맥을 활용해서 온라인으로 명품 쇼핑몰을 운영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 좋은 뷰티 제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것을 좀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겨 2003년 글로트렉트레이드를 설립하게 됐다."
- 많은 나라 중 일본에 주목한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는 한국 뷰티 브랜드를 어느 국가에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해주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렇다보니 자주 방문할 수 있는 나라를 선정할 필요가 있었는데, 당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하루 만에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국가를 생각해야 했다. 그렇게 선택한 게 일본이다. 무역의 기본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를 일본에서 나왔기 때문에 언어는 물론 문화도 잘 알고 있었다. 무역업을 하기에 최적의 국가라고 판단했다."
- 일본에 처음 진출시킨 제품은 무엇인가.
"한스킨 비비크림이다. 한국에서 지인이 운영하는 에스테틱숍에 갔는데, 어떤 여자 분의 피부가 너무 좋아보여서 "여기서 관리 받으면 이렇게 피부가 좋아지나요?" 하고 물어봤더니 웃으면서 비비크림이라는걸 쓴다고 하더라. 이걸 가져가면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감'이 왔다. 한스킨 비비크림이 가장 유명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다짜고짜 회사를 찾아갔다. 내가 조금 '무데뽀' 기질이 있다.(웃음) 일본에서 팔고 싶다고 하니 한스킨에서 흔쾌히 허락해줬다. 이후 'HANSKIN.JP' 도메인을 사고 바로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 일본에서 바로 통했나.
"아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이 불고 있었다. 그런데도 1년동안 한달에 1~2개를 겨우 팔았다. 제품 판매를 그만하자는 생각으로 12월 당시 함께했던 직원 1명과 일본으로 건너가 협업 관계였던 회사 대표와 저녁을 먹었다. 그동안 고생했다, 수고했다 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7시가 지나니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쇼핑몰좀 보라고. 1시간에 100개 넘는 주문이 막 올라와 있었다. 처음 반응은 딱 이거였다. 이거 스팸아니야?(웃음)"
- 어떻게 된 일이었는지.
"확인해보니 오후 5시에 하는 버라이어티 쇼 '오네마스'에서 진행자인 이꼬가 연예인 화장품으로 비비크림을 소개했고, 당시 출연자였던 한국의 유명 여배우가 "저도 비비크림 써요" 하면서 파우치에서 비비크림을 꺼냈는데 그게 한스킨 제품이었던거다. 방송 후 한달만에 한국 돈으로 2억원을 벌었다. 당시 일본은 인터넷이 크게 발달하지 않았던 데다 단일 품목임을 감안하면 굉장한 성과였다. 역시 좋은 제품은 좋은 기회를 만나면 폭발력을 발휘하는구나….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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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일본에 진출시킨 브랜드로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각 어떤 성과를 냈는가.
"스킨79 비비크림과 자민경 달팽이크림을 일본에 수출했고 모두 대박을 쳤다.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세러데이 스킨'도 진행해 플라자, 로프트, 츠타야, 엔트랙스 등 일본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시켰으며 '아토클래식'이라는 브랜드는 올 4월 긴자에 새로 생긴 백화점 지식스(G SIX)에 입점 완료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클렌슈어' 역시 현재 대형 유통채널에서 판매 중이며 특히 츠타야에서는 뷰티 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 중 하나로 랭크되는 성과를 냈다."
- 글로트렉트레이드만의 강점이 있다면.
"일본은 보통 유통벤더를 껴서 움직이는데, 큰 벤더는 작은 브랜드를 신경도 안 쓴다. 관리가 안 되니 브랜드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린 유통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 움직인다. 대형 드럭스토어인 플라자를 첫 타자로 로프트 등 유명 유통채널과 직계약을 완료하고 이 곳에 국내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고 있다. 디자인팀이 별도로 구성돼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일본 유명 언론매체들과도 인맥이 잘 돼 있어 적극적인 홍보도 가능하다."
- 많은 기업이 일본시장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고 한다. 일본에서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지화다. 비용을 조금 더 들여서라도 일본인이 이해하고 접근하기 쉽도록 현지화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장기적으로 보고 한단계씩 꾸준히 진입하는 것이다. 최근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일본에 진입한 한국 브랜드들이 힘들다는 이유로 잇달아 사업을 철수한 것이다. 한번 철수하고 나면 다시 진입하기 쉽지 않다. 이미 망해서 빠져나간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각인되기 때문이다. 이왕 진입했으면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결방안을 찾으면서 어떻게든 버텼으면 좋겠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이 글로트렉트레이드를 찾고 있다. 함께 진행할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이 궁금하다.
"우리는 오래 함께 사업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물건을 많이 팔고 끝이 아니다. 당장 수익에 욕심 내기보다는 브랜드를 안착시키는 과정을 중요시 하는 회사를 원한다. 뉴욕에서 무수히 많은 명품 브랜드를 바잉(Buying) 하면서 우리나라도 명품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 뜻이 같아야 한다."
- 수출과 동시에 수입 업무도 하고 있다. 국내 들여온 브랜드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2011년 일본 코지 사의 아이 메이크업 브랜드 '돌리윙크'를 수입했고, 올 4월에는 아이 메이크업 유명 브랜드 '디업'을 론칭했다. 디업의 경우 2개월만에 헬스&뷰티 스토어 롭스 95개 매장에 입점하는 성과를 냈다. 프랑스 '락시옹'도 국내에 들여와 호평을 받고 있다. 다크써클, 뾰루지 등 결점 부위를 커버해주는 원포인트 셀프케어 제품으로 현재 롭스 전 매장에 입점돼 있다. 글로트렉트레이드가 수입하는 품목의 포인트는 '틈새' 제품이다. 한국인이 꼭 필요로 하는 제품만을 수입한다는 목표로 계속해서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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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화장품회사와 한국 화장품제조사를 중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 수요가 있는지.
"사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사업부문이다. 일본에서 제조하려면 빨라도 1년이 걸리는데 우리나라는 1달만에 물건이 나온다. 시간만 빠른게 아니라 제품의 퀄리티도 높다. 일본 기업들의 니즈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 사업부문 역시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업계에서 글로트렉트레이드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느껴지는가.
"예전에는 직접 영업을 다녔는데 이제는 제안이 많이 온다. 일본 진출을 원하는 국내 뷰티 기업들이 많이 찾아주고 있고, 일본에서도 한국 벤더를 찾을 때 글로트렉트레이드를 가장 먼저 떠올려주는 분위기다."
- 올해 계획이 있다면.
"현재 뷰티 카테고리를 다루고 있는데 화장품이나 뷰티 제품분 아니라 뷰티와 관련한 잡화까지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글로트렉트레이드의 자체 브랜드 론칭도 준비 중이다. 제품 콘셉트는 한국에 없는 특별한 아이템이 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글로트렉트레이드를 어떤 기업으로 각인시키고 싶은지 말씀 부탁한다.
"한국 뷰티 제품이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전한 무역회사로 각인시키고 싶다. 그리고 일본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브랜드가 한국에 들어오고 싶을 때 첫 번째로 찾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인터뷰를 하면서 발견한 글로트렉트레이드의 강점 중 하나는 이제이미 대표의 친화력이다. 은행에서도 핸드폰 AS 센터에서도 담당 직원과 친분을 쌓는다는 이 대표의 친화력은 그녀 특유의 섬세함, 추진력과 결합돼 '냉정하고 치밀한'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터다.
"원하는 게 있으면 무작정 찾아갔어요. 어찌 보면 우리가 '을(乙)'일 수 있지만 당당하게 행동했습니다. 대신 거짓없이 진실되게 상대방을 대했어요.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덧 내 사람이 되었고 '진실된' 파트너가 되더라고요." 이 대표가 이끄는 글로트렉트레이드의 청사진이 밝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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