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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폭발 사건 피의자 "英 멘체스터 테러 보고 텀블러 폭탄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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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17.06.14 12:28:09

텀블러 폭탄, 맨체스터 테러·IS 사용 '네일 밤'과 흡사
김씨 "평소 지닌 과학 지식 이용해 제작"
警, 상해·살인미수 혐의 추가 적용 검토 중

13일 오전 8시 34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 479호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사용된 커피 텀블러로 제작한 사제폭탄.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연세대 사제폭탄 폭발물 사건의 피의자로 긴급체포된 피해 교수 학과 대학원생 김모(25)씨가 경찰 조사에서 지난 달 말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자폭 테러 등 테러 관련 언론 보도를 보고 폭발물 제작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김씨에게 ‘상해’ 혹은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폭발물사용죄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김씨가 전날 늦은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심야 조사에서 “지난 5월 말 맨체스터 테러 언론 보도를 보고 폭발물 제작에 착수, 지난 10일 폭발물을 완성해 3일 뒤인 전날 범행에 사용했다”며 경찰에 진술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김씨가 폭탄 제조 과정에서 구글이나 유투브 등 인터넷에 올라온 폭탄 제조법을 참고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피해자인 연세대 기계공학과 소속 김모(46) 교수를 해치려는 목적으로 범행에 임했는지 및 제작한 사제폭탄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지고 있었는지 등 2차 조사를 통해 혐의 추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13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 479호 김 교수의 연구실 문 손잡이에 나사못과 폭발촉매가 채워진 사제폭발물을 놓고 간 뒤, 김 교수가 폭발물이 든 상자를 열어 목과 팔 등에 1~2도 화상을 입게 한 혐의로 같은 날 오후 8시 23분쯤 긴급체포됐다.

김씨는 체포된 뒤 14일 새벽까지 심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별다른 저항 없이 차분한 태도로 조사에 응했지만, 범행동기에 관해서는 구체적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씨가 테러를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때 보통 ‘테러’라고 부르는데, 김씨의 경우 김 교수를 특정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원한 관계 등 범행 동기를 확인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이날 조사에서 폭발물 제조와 관련해 “폭발물은 평소 지니고 있던 과학지식을 이용해 직접 만든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제작한 사제폭탄은 커피 텀블러 안에 나사와 못 수십개와 함께 화약이 채워진 형태다. 텀블러에 든 폭발물은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으며 폭발과 함께 나사가 사방으로 튀어나올 수 있게 설계돼 있었다.

지난달 말 영국 맨체스터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자폭테러 및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위해 자주 사용한 ‘네일 밤(Nail Bomb)’이라는 사제폭탄과 흡사한 구조를 지녔다.

경찰은 전날 김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해둔 상태다. 경찰은 이를 통해 김씨가 실제 인터넷에 올라온 사제 폭탄 제조법을 참고하지 않고 폭발물을 제작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은폐를 위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동선을 조작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범행 직전 새벽 학교 연구실을 들러 연구에 사용되는 3D(입체) 프린터를 가동시켰다. 경찰은 이에 대해 “김씨는 처음 혐의를 부인할 당시 연구를 위해 연구실을 방문했을 뿐이라며 위와 같은 알리바이를 댔고, 알리바이에 신빙성을 불어놓고자 일부러 새벽에 연구실을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중 김씨와 주변 지인들을 소환해 2차 조사를 거쳐 범행 동기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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