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기업인 가석방과 관련해 “형벌 집행기간 3분의1만 채우면 가석방 제도는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지난 24일 “국민여론이 안 좋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 것과 비교해 옹호 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전제하에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해야한다는 측면에서 협의가 오면 국회에서 공감대 형성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기업인 가석방 문제를) 야당과 협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전에 김재원 원내수석과도 논의했지만 김 수석도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안된다는 입장은 아니다”고 전했다. “기업인을 가석방한다고 경제가 활성화될지 판단이 안 선다”며 반대입장을 견지해 온 김 원내수석도 청와대와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에 선을 긋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대한항공(003490)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기업인 사면과 관련해 여론이 더욱 좋지 않다는 기자들의 언급에 “사실 분위기가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 사안(기업인 가석방)의 본질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어려운 문제지만 균형있게 진중한 접근과 진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류변화 또는 입장변화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변화 없다. 초지일관 이 입장을 갖고 있었다”면서 “언론에서 보도를 부정적 입장으로 해 온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대단히 신중한 접근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