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세월호 유가족 "교황 위로 말씀으로 진실 규명됐으면"

양승준 기자I 2014.08.14 13:46:19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세월호 유가족과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공동취재단]“교황님 위로 말씀을 통해서 모두가 회개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위로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 남수현 씨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직접 교황님을 뵙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금전적인 보상이 먼저라기 보다 심적인 위로와 진정한 위로를 받고 싶다”고 답했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날 교황을 영접한 남 씨는 “세월호 사건을 저지른 당사자들도 (교황께)고해성사 하듯이 뉘우치고,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 전하고, 회개하길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 “교황께서 청량제 같은 역할 해주시길 바란다”는 기대도 했다. 남 씨는 세월호 참사 때 학생들을 구하다 세상을 떠난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다.

이날 공항으로 교황을 마중 나간 세월호 유가족 김봉희 씨는 “교황께서 위로 말씀 주셔서 진실이 규명될지 모르겠다”는 희망을 걸기도 했다. 김 씨는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기쁜 일이 있어도 좋아하지 못한다”며 “너무 아프다”고도 했다.

교황은 비행기에서 내려와 자신을 마중 온 세월호 유가족의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오른손으로는 악수하고, 왼손은 자신의 가슴에 가져가며 “가슴 깊이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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