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리비아발 쇼크가 증시를 강타했다.
중동 지역 정정불안 사태가 리비아까지 확대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지수는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연중 최저를 다시 썼다.
22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5.38포인트(1.76%) 하락한 1969.92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1970선 밑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해 12월8일 이후 약 2달 반만에 처음이다.
장중 한때 1960선마저 무너지면서 120일선(1952.05) 붕괴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수 전환에 힙입어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는 이날 하루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198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지키는데는 실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우정사업본부(옛 정통부)쪽 자금이 집행되면서 기관 매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관투자 가운데 증권이 900억원, 기금이 700억원, 은행이 300억원대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국가단체 창구를 통해서도 375억원의 순매수가 집계됐다.
이날 외국인은 하루 종일 `팔자`를 유지하며 321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기관은 1437억원, 개인은 1635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현물은 물론 선물 시장에서도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한 매물도 불어났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1652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419억원 등 총 2071억원의 매도 우위로 마감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과 운수창고 업종이 중동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저축은행 부실로 인해 조정을 받았던 건설업종은 중동 건설 현장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6.6% 급락하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운수창고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나란히 10% 넘게 폭락한데다 한진(002320)과 대한통운(000120) 등의 물류주와 해운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5% 넘게 밀렸다.
이밖에 유통과 운수장비 기계, 증권 등의 업종도 2%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한편 오후 들어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대형 은행주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3% 넘게 강세를 보였고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 외한은행이 모두 상승했다.
이들 은행주를 제외한 시총 상위주는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94만원선을 지키지 못했고 현대차(005380)와 LG화학(051910), 한국전력(015760) 등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밀렸다.
하락한 종목이 월등히 많았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해 12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20개 종목이 내렸다.
총 거래량은 3억4239만주를 기록했고, 총 거래대금은 6조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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